한국일보

불교 전파·법문의 길잡이

2007-02-23 (금)
크게 작게
월간‘미주현대불교’통권 200호 발간

저변 확대 및 사찰들 정보 교류 역할
“활성화” 불자들 25일 자발적 기금행사

미국에서 발행되는 유일한 불교 잡지인 월간 ‘미주현대불교’가 통권 200호째를 발간했다. 이를 기념하는 출판 행사와 기금모금이 잇따라 LA와 뉴욕에서 열린다.
미주현대불교는 1989년 10월 창간호를 발행했다. 처음에는 두 달에 한번 발행했지만 곧 월간으로 바꿔 20년 가까운 세월 명맥을 이어왔다.
LA행사 준비위원인 이원익 태고사 신도회장은 “불교 영향력이 약한 미주에서 여러 불교 매체가 생겼다 소리도 없이 사라졌는데, 미주현대불교는 지금까지 자리를 잘 지켰다”고 말한다.
이 잡지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발행인인 김형근씨의 헌신이라고 정정달 법보선원 원장은 말한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으로 유학 왔던 김씨는 미주에 한국 불교를 전파하는 데 앞장선 박성배 교수를 만나 발심했다. 김씨는 공부도 미뤄놓고 불교 포교에 매진하기 위해 미주현대불교를 창간했다.
정 원장은 “매달 2,500여권을 발행하면서 적자도 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김씨는 불교 전파라는 목표에 눈을 감고 열심이다”고 말했다.
미주현대불교는 미주에 흩어져 있는 110개 사찰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사찰 정보를 교류하고, 생활 불교와 법문을 불자에게 알리는 일도 한다.
이 회장은 “월간지가 불자에게는 신앙의 양식과도 같다”며 “불교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불교 길잡이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정 원장은 “불자를 묶는 구심점이고, 유대 관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고 평한다.
이런 평가 속에 미주 불자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이 월간지를 키우려고 작정했다. 독자 확보도 돕고, 필자도 발굴하고, 기금도 조성하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구체화된 것이 25일 오후 5시 로텍스호텔(3411 W. Olympic Blvd., LA)에서 열리는 기금모금 행사다. 1부에는 이파 스님(웨스트대학 종교학과장)이 설법을 하고, 2부에는 서음성 명창이 판소리를 부른다. 2부에는 첼리스트 김소영이 공연도 한다.
이 회장은 “미주현대불교가 앞으로도 미주 현지 여건에 맞게 불교를 토착화시키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불자들이 마음을 모으겠다”며 “미주현대불교가 2세 포교에 중심이 되고 불교 저변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714)539-4820

<김호성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