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혼 갈증푸는 향기나는 책으로”

2007-02-20 (화)
크게 작게
“영혼 갈증푸는 향기나는 책으로”

강신억 목사는 매달 읽는 50권의 책에서 얻은 지혜를 월간 아침향기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월간지‘아침향기’발행 강신억 목사

한달에 책 50권 읽고
필요한 정보로 녹여내
비신자에도 호응 높아

강신억 목사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샌타바바라 등으로 집회를 갈 때마다 느낀 게 있다. 교인들이 만질 수 있는 책의 종류도 적을뿐더러 책값이 너무 비싸 책에 대한 목마름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강신억 목사는 지식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사역을 하기로 결심했다. 교회와 세상을 함께 이야기하는 잡지를 표방한 ‘아침향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2004년 12월에 창간호가 나온 뒤 지금까지 28호가 발행됐다.
“독서 환경이 열악한 한인에게 정보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아침향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역을 위해 강 목사는 한달 평균 50권의 책을 읽는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책도 5,000권에 이른다. 이런 강 목사의 ‘독서 내공’이 아침향기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2007년 2월호에 인용된 책만도 ‘성공하는 가족들의 7가지 습관’ ‘성공하는 부모의 12가지 모델’ ‘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등등 세기 벅찰 정도다. 여러 책들은 강 목사의 재해석을 통해 2월호에 ‘주도적인 사람이 되라’ ‘성공하는 자녀 양육법’‘승리한 사람들’로 편집돼 있다.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에는 건강한 정보는 많지가 않죠. 아침향기는 삭막한 삶에 좋은 물줄기처럼 좋은 내용만 간추려 주고 싶어요.”
강 목사가 거르고 걸러낸 질 좋은 정보는 ‘아침향기의 묵상’이라는 짧은 글로 승화된다. ‘질병은 천 개나 있지만 건강은 하나밖에 없다’(L. 뵈르네)라는 단문에서부터 ‘삶에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때로는 밀물을 타고 풍요로 이끌리지만 썰물이 되면 계획했던 모든 항해가 얕은 물에 묶여 비참해지고 만다. 지금은 우리가 만조의 바다에 떠 있는 것 같아도 조수가 밀려나갈 때에는 거기에 올라타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는 기회를 잃고 만다’는 긴 글까지 다양하다.
강 목사가 아침향기를 펴내는 것은 꼭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책의 절반은 비신자가 읽어도 거부감이 없는 글이다. 나머지는 ‘영혼의 만나’로 성경 강해다.
“구약성경 에스더에는 하나님이나 종교 단어가 쓰여 있지 않아요. 주변 상황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주는 식으로 기술돼 있지요. 아침향기도 그렇게 만들려고 합니다. 꼭 신앙이 없어도 일상 생활에서 중요한 친절, 예의 등과 같은 덕목을 얘기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강 목사의 생각에 독자들이 호응하고 있다. 무가지가 넘쳐나는 한인 사회에서도 아침향기는 90% 이상이 유료로 팔리고 있다. 책이 부족한 지방에서 아침향기를 정기 구독하는 비율이 50%에 가깝고 많은 교회가 아침향기를 권장하고 있다.
“아침향기를 접한 불신자나 초신자들이 기독교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해주는 분이 많아요. 책이 부드러워 기독교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세요.”
문의 (213)739-0899, freshdailymanna @hotmail.com

<김호성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