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천사들의 무리’

2007-02-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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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북전쟁시 남부무대 액션 로맨스
늙은 게이블, 젊은 포이티에 공연 볼만

클라크 게이블과 얼마전 사망한 이본 드 칼로 및 젊은 시드니 포이티에가 나오는 남북전쟁시 미 남부를 무대로 펼쳐지는 액션과 화끈한 로맨스가 있는 드라마다. 천한 티가 나지만 재미 만점으로 나이 먹은 게이블과 새파랗게 젊은 흑인인 포이티에가 한 장면에 나오는 것만 봐도 본전은 건진 셈으로 지금은 컬트 무비처럼 여겨진다.
남북전쟁 직전 비싼 여자 사립학교에 다니던 애만사(드 칼로)는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무일푼이 돼 퇴교당한다. 그리고 애만사에게 흑인 피가 섞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녀는 뉴올리언스 노예시장의 매물이 된다. 애만사를 사는 것이 큰 농장을 경영하는 해미시(게이블). 해미시는 과거 노예장수였으나 지금은 회개하고 혼자 큰 저택에서 살고 있다. 애만사는 해미시의 접근에 저항하다 그의 소유물이 되는데 점점 해미시의 남성다움과 친절함에 이끌려 그를 사랑하게 된다.
남북전쟁이 일어나 북군이 뉴올리언스를 점령하면서 해미시의 농장관리자인 라우-루(포이티에)는 주인을 버리고 북군에 가담한다. 게이블은 북군의 명령을 어기고 작물을 모두 불태우고 멀리 떨어진 농장으로 가 칩거한다. 해미시를 쫓는 사람이 라우-루로 그는 해미시를 찾아내나 해미시가 자기를 아들처럼 키운 것에 감복, 해미시를 놓아준다. 그리고 해미시와 애만사는 재회, 배를 타고 멀리 떠난다.
게이블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의 렛 버틀러의 모습을 재현하다시피 하는데 출연진들의 연기가 모두 좋다. 음악과 촬영도 훌륭하다. 1957년작.
워너 홈 비디오(WHV)는 최근 이 영화 외에도 클래식 여러 편을 DVD로 출시했다.
▲‘잠망경을 올려라’(Up Periscope·1959)-제임스 가너 주연의 2차대전시 해군잠수특공대의 액션물. ▲‘석궁 작전’(Operation Crossbow·1965)-소피아 로렌과 조지 페파드가 나오는 히틀러의 VI로켓 파괴 임무를 맡은 특공대의 액션물. ▲‘문신의 남자’(The Illustrated Man·1969)-온 몸에 문신을 한 남자가 문신을 새긴 여자를 찾아 나선다. ▲‘부정직한 남자’(There Was a Crooked Man·1970)-오만한 죄수(커크 더글라스)와 영창장(헨리 폰다)이 서로 기를 겨루는 웨스턴. 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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