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伊연구진 암 유전자 이중성 해결

2007-02-12 (월)
크게 작게
RAS 종양유전자와 P53 항암유전자 `수수께끼’ 풀어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생물학의 수수께끼 중 하나였던 `RAS 종양 유발 유전자’의 이중성을 해결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12일 전했다.

여러가지 암에서 발견되는 RAS 종양 유발 유전자는 때로는 암세포의 증식을 돕는 반면, 때로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의사들은 이 유전자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 지에 관해 궁금증을 가져 왔으나, 이번에 그 `이중성’의 비밀을 찾아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스테파노 피콜로 박사가 이끈 이탈리아 파두아 대학 연구진은 RAS 유전자의 이중성은 또 다른 유전자인 `P53 항암 유전자’와의 상호 작용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발견해 냈다는 것이다.

즉, P53 항암 유전자가 존재할 경우 RAS 유전자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지만, 그 것이 없어지거나 활동성이 저하될 경우에는 그와는 반대로 RAS가 악성으로 변질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의 권위 있는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에 최신호에 게재됐다.

피콜로 박사는 동일한 세포내에 RAS 및 P53 돌연변이의 존재는, 평상시에는 종양의 진전을 제어하고 그 조직의 건강을 유지토록 보장하는 신호들에 해당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암세포가 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암과의 전쟁은 길고 위험으로 가득 차 있으나 이번 발견은 암 관련 분자생물학에서 새롭고 중요한 단계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앞으로 암 세포와 정상 세포를 동시에 파괴하는 기존의 화학요법에 비해 훨씬 탁월한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을 열어 놓게 됐다고 자평했다.

세포내에 P53 유전자를 다시 투입하거나 활성화시키는 치료법은 RAS 종양 유전자를 적군에서 아군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으며, 이런 치료법은 RAS 종양 유전자가 지나치게 활동성이 강할 때 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