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식 교수 관련 논문 뉴로사이언스 게재

밤새워 공부하는 것이 오히려 기억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서남표)은 바이오시스템학과 겸직교수이자 미 하버드 의대 유승식(兪勝植.37) 교수가 수면부족이 뇌의 기억능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수면부족 상태에서의 인간 기억능력 저하’ 논문이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이날짜 온라인판에 실렸다고 12일 밝혔다.

유 교수는 논문에서 ‘잠을 잘 못 자거나 밤을 샌 다음날 전날 일을 기억 못하는 것은 새로운 기억의 생성과 유지에 필요한 뇌의 ‘해마(Hippocampus)’ 기능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18-30세 사이의 건강한 사람 28명을 14명씩 2개의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은 3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고 여러 개의 영상을 보여주며 뇌기능을 fMRI(Functional MRI)를 통해 관찰했으며 나머지 대조 집단은 평상시대로 7-9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했다.

이틀 후 영상에서 자신이 본 것을 구별할 수 있는지를 검사한 결과 잠이 부족한 집단은 기억능력이 19%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억습득 당시 fMRI 결과는 수면부족이 해마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저하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뇌의 시상(Thalamus) 및 뇌줄기(brain stem.뇌간)가 저하돼 해마의 기능을 보조하는 현상도 목격됐다.

이번 연구는 장기간에 축적된 수면부족이 인간의 기억이나 전반적인 학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성장기 아동의 과다한 학습에 의한 수면부족은 생물학적인 학습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어서 주목된다.

수면이 기억과 학습에 있어 필요한 기억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져 있으나 새로운 정보(Episodic Memory)를 습득하는 데 있어 수면의 역할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유 교수는 여름학기마다 KAIST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현재 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 박사과정 학생의 지도교수도 맡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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