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G전자, 노키아 눌렀다

2007-02-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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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M협회 단독공급사로 선정… 年 1,000만대 수출 세계4위 도전

세계 차세대 휴대폰 시장을 놓고 벌어진 첫 대결에서 LG전자가 노키아를 제쳤다.

이동통신서비스업체 모임인 GSM협회는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3GSM 세계회의 2007’에서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 휴대폰을 협회 이사회에 단독공급할 업체로 LG전자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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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를 포함한 8개 휴대폰 제조사의 17개 제품 중 최종 공급제품으로 선정된 LG전자의 ‘LG-KU250’(사진)은 15㎜ 두께의 얇은 바(Bar) 타입으로 영상통화, 고속 인터넷, 블루투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LG-KU250은 4월부터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전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크레이그 에를리히 GSM협회 의장은 “다재다능한 LG의 3세대폰은 기존 2세대 제품만큼이나 매력적이고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해 3세대 서비스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GSM협회 이사회는 우리나라 KTF와 영국 보다폰 등 12개 이통사로 구성돼 있으며, 그 가입자수만 6억2,000만 명에 이른다. 따라서 협회에 휴대폰을 단독 공급하게 된 LG전자는 연간 최소 1,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수출할 수 있어, 올 세계 휴대폰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5위 LG전자가 3세대 휴대폰 시장에서 선전할 경우 4위인 소니에릭슨을 제칠 수도 있다. GSM협회가 몇 년 전에 시행한 GSM폰 공동구매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됐던 모토로라는 단기간에 2,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바 있어 이런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공급가가 낮아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LG전자 관계자는 “노키아 저가폰처럼 개당 50~100 달러가 아니라 100~150 달러의 공급가를 제시했기 때문에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안승권 LG전자 부사장은 “LG전자의 3세대폰이 단독으로 선정된 것은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첨단 기술력과 초콜릿폰으로 쌓은 인지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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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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