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엔셀라두스는 우주의 `작은 거인’ 화가

2007-02-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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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여러 위성 중 하나인 엔셀라두스의 간헐천들이 내뿜는 물질이 이웃 위성들의 모습을 바꿔놓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토성의 외곽 E고리는 대부분 엔셀라두스의 화산에서 분출된 얼어붙은 물질로 구성돼 있는데 이런 물질 입자들이 E고리 안에서 공전하는 다른 위성들의 표면을 뒤덮는 현상이 허블 우주망원경에 포착된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의 앤 버비서 교수 등 연구진은 토성의 다른 위성 테티스와 미마스, 디오네, 레아의 반사도를 측정한 결과 엔셀라두스의 화산 분출물인 E고리 입자들과의 상호 작용 때문에 반사도가 높아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엔셀라두스가 지름 500㎞에 불과한 작은 위성이지만 여기서 분출된 물질은 E고리 안쪽에서 공전하는 모든 위성들의 표면을 뒤덮기 때문에 결국은 이 위성들의 반사도가 `작은 거인’ 엔셀라두스의 역할로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셀라두스는 표면 가까운 곳에 액체 형태의 물 층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간헐천을 통해 물이 분출되는 현상이 남극권 `열점’에서 관측됐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퀸 메리 대학의 칼 머리 교수는 E고리는 미마스로부터 테니스 너머까지 광범위하게 뻗쳐 있기 때문에 E고리 안쪽을 회전하는 위성들은 자연히 엔셀라두스가 분출하는 물질을 뒤집어 쓸 것이라고 논평했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 프로젝트 과학자인 머리 교수는 E고리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엔셀라두스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엔셀라두스의 표면 밑에는 물이 있는 것으로 믿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성과 토성의 여러 고리 및 위성들을 조사하기 위해 발사된 카시니호는 지난 2004년 7월 토성에 도착했으며 엔셀라두스를 플라이바이(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장거리 비행을 위한 가속도를 얻는 근접비행 기술)하면서 남극권의 화산 분사류 표본을 채취할 수있었다.

엔셀라두스에서 물의 증거가 발견된 후 이 천체는 우주 생물학 연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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