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교생 AP 수강 ‘과잉’ 우려

2007-02-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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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과목-많이 들으면 무조건 좋은가?’
전국적으로도 고교생들의 AP 과목 수강률이 가장 높은 워싱턴 지역에 이 대학수준 학과목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AP(Advanced Placement) 과목은 대학 수준의 교과 과정을 고교에 개설, 우수 고교생들이 수강토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고교생들은 AP 과목을 많이 수강할수록 대학 입학 사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앞 다투어 이 어려운 공부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워싱턴 지역은 고교생들의 AP 수강률이 높아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부담과 함께 ‘과잉 의욕’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AP 과목을 많이 들을수록 무조건 대입 사정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이와 관련, AP 프로그램 측과 SAT 관리 등을 하는 칼리지 보드가 6일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들 기관은 이날 일선 대학 입학사정 부서에 이 문제를 질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AP 프로그램의 트레버 패커 디렉터에 따르면 대학 입학사정 당국은 대부분 “3개, 많아야 4개, 5개 정도의 과목을 수강했으면 충분하다. 그 이상 수강했을 때는 이 부분에 더 이상 평점을 주지 않고 어떤 특별활동을 했는지 평가하게 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즉 고교에서 3~4개의 AP 과목만 수강하면 이 부분에서는 충분한 평가를 받게 되고, 더 이상 이런 어려운 과목에 정열을 쏟을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다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권고다.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워싱턴 주변 지역은 고교생의 AP 수강률이 전국 평균을 훨씬 넘어서고, AP 테스트 결과는 전국 최상위에 속한다.
패커 디렉터와 칼리지 보드의 개스턴 캐퍼턴 총재는 “워싱턴 지역 고교생 가운데는 AP 과목을 10여개 이상 수강하는 학생도 있다”고 전제하고 “이는 분명한 과잉 노력”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은 “전국적으로는 AP 수강률이 너무 낮아 고민”이라며 “워싱턴 지역은 이와는 반대의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AP 프로그램 측이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6 학년도에 AP 과목을 수강한 학생 수는 37개 과목에 걸쳐 23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이해 고교 졸업생 가운데 24.2%가 최하 1개 이상의 AP 테스트를 받은 꼴이다. 이는 2000년의 15.9%에서 크게 늘어난 숫자다.
또 작년 AP 과목을 수강해 1개 과목 이상에서 학점을 취득한 학생은 14.8%로 집계됐다. 2000년은 10.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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