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비자발적’ 은퇴…논란에도 “충분치 않았다, 더 많이 잡았어야”

지난 1월 21일 미네소타주에서 이민자 단속을 지휘 중인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장[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을 상징하는 얼굴,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장이 곧 옷을 벗는다.
지난 30년간 국경순찰대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 1년간 무차별적인 이민자 단속을 지휘하며 유명해졌고, 특히 1월 미네소타주에서 폭력 단속·진압으로 논란의 인물로 떠올랐다.
당시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했고, 결국 미네소타주 작전에서 물러나게 된 보비노는 이번 주 공식적으로 은퇴한다. 자발적인 선택은 아니다.
그는 24일 공개된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불법 이민자를 잡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강경하게 나섰지만, 더 많은 사람을 잡을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은 언제나 있다"고 했다.
보비노는 자신이 지나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충분하지 않았다며 "국경을 완전히 장악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이 주창한 '속전속결식' 체포·추방 전술을 고집하며 '정보에 기반한 체포'를 우선하는 관료들을 "현상 유지형"이라고 깎아내렸다.
자신을 대신해 미네소타주에 파견됐던 톰 호먼 '국경 차르'(이민문제 총괄 책임자)를 조롱하기도 했다.
1996년 국경순찰대에 합류, 2020년 남부 캘리포니아 엘센트로의 국경순찰대장으로 임명됐다. 그리고 작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5천명이 넘는 이민자 체포 작전을 현장 지휘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군인 같은 짧은 머리에 1·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을 연상시키는 녹색 제복을 즐겨 입고, 다른 연방 요원들과 달리 복면도 하지 않고 현장 전면에 나서면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 나오는 '악역' 스티븐 록조 대령과 닮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는 국경순찰대에 들어온 이후로 목표는 오로지 "가능한 많은 불법 이민자를 잡는 것"이었다고 했다.
과거 불법 이민자들을 "쓰레기", "오물"이라 불렀다고 전 동료는 전했다.
평소 이민 문제에 강경할뿐더러 극단적인 견해를 보였던 보비노는 '불법 이민자 1억명 추방'을 공언해왔다. 이를 위해 규정을 넘나드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담하고 거침없는 리더십으로 조직 내 부하들한테선 인기가 높았지만, 국경순찰대를 관할하는 국토안보부의 전현직 당국자들은 그를 만성적인 골칫덩어리로 묘사했다.
당국자들은 그의 과도한 연극적 태도, 호전성,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는 태도가 그와 같은 정치적 성향의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