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포의 새’ 사람과 마주친 적 없다

2007-02-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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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의 원시인들을 벌벌 떨게 했던 것으로 전해진 `공포의 새’ 티타絿?왈레리(Titanis walleri)의 멸종 시기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1만년 전이 아니라 2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고생물학자들의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높이 2m, 몸무게 150㎏ 정도로 여러 공포의 새 부류 가운데서도 가장 몸집이 큰티타니스 왈레리는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 살았으며 날지는 못하지만 큰 동물을 잡아먹는 사나운 육식 동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이 새의 멸종 시기를 약 1만년 전으로 추정해 왔는데 이 시기는 홍적세말로 인간의 사냥술로 생물 다양성이 크게 훼손된 시기와 일치한다.

그러나 미국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의 브루스 맥패든 교수 등 연구진은 플로리다주 산타페 강에서 발견된 이 새의 화석에 들어있는 희귀원소를 분석한 결과 최후의 빙하기가 아닌 200만년 전 것이며 따라서 현생인류와 마주쳤을 가능성은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텍사스에서 발견된 같은 종의 새 화석 분석 과정에서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많은 학자들은 약 350만년 전 남미와 북미 대륙이 파나마 육교로 연결됐을 때 이 새가 남미에서 북미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해왔으나 화석 분석 결과는 그보다 훨씬 오래 전인 약 500만년 전 이동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 것이다.

맥패든 교수는 날지 못하는 이 새가 어떻게 연결되지 않은 대륙 사이를 건너 갔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헤엄쳐 건넜거나 유빙을 타고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어느 것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지질학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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