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을 디지털로 바꿔드려요”

2007-02-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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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종이 사진을 스캐닝 해 디지털 사진으로 바꾼 뒤 이를 디스크에 앨범처럼 저장해주는 사진 서비스 업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랍에 수천장 사진을 쌓아놓은 ‘사진광’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날로그 사진 스캔한뒤
CD등에 넣어주는 서비스
사진업계 새 돈줄로 각광

낡은 사진을 스캔해 더 큰 사이즈로 뽑으면 기존 사진보다 해상도가 떨어질 수도 있으며 컴퓨터에 저장된 이미지가 숫자로 된 파일로 저장되기 때문에 사진이 무엇인지를 보기 위해 일일이 열어봐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그러나 일단 사진이 CD나 DVD에 디지털로 저장만 되면, 더 뽑을 때도 쉽고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하거나 이름을 바꾸기도 훨씬 수월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경향에 맞춰 초고속 문서 스캐너를 이용하는 사진 업소나 온라인 업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급 스캐너에는 수십 장의 사진을 다룰 수 있는 자동 공급기가 장착돼 있어 이용료도 싸졌다. 제록스, 캐논, 휼렛-패커드는 분당 25~50장의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는 스캐너를 1,000달러 가격 선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 업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캐너는 코닥에서 생산한 i1220 모델로 지갑형에서 8×10인치까지 한꺼번에 25장의 사진을 처리할 수 있다. 용지가 걸리는 확률도 아주 줄었다. 스캐너의 가격은 1,199달러지만 온라인에서는 900달러 이하에 팔리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인해 매상이 줄고 있는 사진 업소로서는 스캐닝 서비스가 새 돈줄이 되고 있다. 스캐닝을 하면서 업소들은 사진 결함을 편집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코닥도 시장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소비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셀프서비스 스캐닝 부스를 설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코닥의 CEO인 안토니오 페레즈는 “코닥은 사진이 찍힌 날짜별로 분류하거나 같은 사람의 사진을 한 그룹으로 묶는 기능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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