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니에릭슨의 배신?..인도서 저가폰 생산

2007-01-31 (수)
크게 작게
09년에 1천만대 생산..삼성ㆍLG 전략 변화 주목

소니에릭슨 너마저…
그간 고가폰 전략의 대명사였던 소니에릭슨이 저가폰을 무기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에 따라 인도 시장에서 60달러~100달러대 저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더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중ㆍ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견지해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수정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에릭슨은 컬러 화면에 음악재생 기능을 탑재한 저가 휴대전화를 인도에서 생산한다.

소니에릭슨은 오는 2009년까지 인도 현지의 휴대전화 생산량을 1천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천만대는 지난해 소니에릭슨의 휴대전화 판매량 중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니에릭슨은 아울러 현지화 된 콘텐츠와 키패드를 탑재한 단말기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소니에릭슨은 그간 세계시장에서 음악 특화폰인 ‘워크맨폰’과 디지털카메라 특화폰인 ‘사이버샷폰’을 필두로 고가 전략을 구사해왔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니에릭슨과 세계 시장에서 150~200달러대의 고가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지난해 소니에릭슨의 ASP(평균 판매가격)는 184달러, 삼성전자는 172달러, LG전자는 160달러라는 점이 이를 잘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작년말 퀄컴으로부터 30달러대의 저가폰 전용칩 ‘QSC 6010’을 대량 공급 받으면서 50달러 이하의 저가폰 공급 가능성이 점쳐져 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로서는 전략수정 방침이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당분간은 지켜보겠지만 단순 기능의 휴대전화가 대세인 인도시장에서 소니에릭슨의 고기능폰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교체수요를 겨냥한 가격대별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면서 해당 수요층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60~100달러대의 중저가 프리미엄폰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최근 인도시장에서 50달러대의 삼성 저가폰이 출현한 것은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모델이 환율때문에 가격이 내려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가전 브랜드 인지도를 토대로 100달러 안팎의 프리미엄 저가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니에릭슨은 고가 특화폰으로 성공한 케이스라면서 그러나 인도 시장은 단순 기능의 저가폰이 인기를 끄는 시장이라 소니에릭슨의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