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윈도비스타 출시..엇갈린 반응

2007-01-31 (수)
크게 작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 윈도비스타 소비자용 제품이 31일 호환성 문제와 가격 부풀리기 의혹 등 논란속에 국내 발매에 들어갔다.

MS는 지난 5년 동안 모두 60억 달러를 투자, 시범서비스를 통해 약 500만명의 이용자들로부터 10억 건에 달하는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등 오랜기간의 준비작업끝에 윈도비스타를 선보였다.

MS는 이날 전세계 70개국에서 동시에 윈도비스타 소비자용 제품 발매에 나섰다.



◇3D 그래픽 제대로 구현, TV위상 위협? = 윈도비스타는 경치나 전망을 뜻하는 이름에 걸맞게 입체적인 그래픽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에어로(Aero)’ 기능을 통해 프로그램 창을 반투명한 상태로 만들어 여러 개의 창을 겹쳐서 동시에 볼 수 있다.

또 `3차원 플립(Flip)’ 기능으로 프로그램 창을 입체 형태로 배열할 수 있어 동시에 여러 개의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글기본 글씨체도 지난 1995년부터 사용했던 `굴림체’에서 12년만에 새로 개발한 `맑은 고딕체’로 교체된다.

한편 이용자들은 윈도비스타 프리미엄 에디션 이상에서 제공되는 미디어센터를 통해 리모컨으로 PC에 저장된 멀티미디어 파일을 볼 수 있다. 케이블과 HD(고화질)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케이블카드도 지원하고 방송 녹화 기능도 갖췄다.

PC에 TV 기능을 도입, 향후 TV를 대체하려는 의지를 엿보인 셈이다.

이에 앞서 빌 게이츠 MS 회장은 지난 27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5년 안에 TV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온라인 비디오 활성화와 더불어 PC와 TV간의 융합 협상에 따라 이런 대변혁이 생길 것이라고 밝혀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해주기도 했다.



◇가격ㆍ호환성 문제에..기술도 새로울 것 없어 = 일각에서는 윈도비스타 출시로 PC가 TV의 자리까지 넘보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예견하는 한편 국내에서 MS가 100%에 가까운 높은 독점률에 따른 호환성 논란과 가격 부풀리기 의혹에 직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23일 윈도비스타가 인터넷뱅킹, 온라인게임, 동영상 등에서 높은 보안설정으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통부에 따르면 적어도 오는 3월은 돼야 호환성에 문제 없이 쓸 수 있는 데다 국내 단품의 가격은 미국 현지보다 10만원 이상 비싸다는 점도 걸림돌이 된다.

AFP통신은 게다가 지난 28일 윈도비스타의 에어로와 플립 기능이 이미 애플 매킨토시 운영체제에서 선보였던 것 인데다 문서 내 검색기능도 구글이 웹문서에서 공짜로 제공하고 있어 새로울 게 없다고 지적, 기술의 혁신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