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닌텐도 게임기 ‘위’ 美서 돌풍

2007-01-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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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가 새롭게 내놓은 비디오 게임기 ‘위(Wii)’가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1일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소니의 야심작 플레이스테이션 3와 함께 미국 시장에 출시된 위가 미국 내에서 매장마다 품절사태를 빚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닌텐도 위의 돌풍은 지난 분기 선적량과 게임 판매량에서도 드러난다. 닌텐도는 지난 분기에 320만대의 위를 선적, 1천750만개의 게임을 팔았다. 반면 같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의 선적량과 게임 판매량은 각각 184만대, 520만개였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3은 아직 미국 내 매장에 재고가 남아있는 상태지만 위는 이미 품절상태라는 점도 위의 돌풍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닌텐도는 매달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는 100만대의 위 가운데 절반 정도를 미국으로 내보내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 내 판매업자들은 게임기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보스턴 소재 대형소매매장인 타깃의 전자제품 담당자인 존 윅스는 위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은 고객이 새벽 5시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가장 최근에 확보한 위 게임기 40대도 판매시작 15분 만에 동이 났다고 말했다.

미 소매업계 관계자들은 플레이스테이션 3도 잘 팔리는 편이지만 품절사태를 빚을 정도는 아닌 반면 닌텐도 위는 재고가 없어서 못 팔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위의 돌풍은 닌텐도의 실적향상으로 이어져 3분기 수익이 이전 해 동기에 비해 40%나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위의 돌풍에 대해 게임자의 움직임을 전달하는 혁신적인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 이전 게임기들과는 다르게 활동성을 부여해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경쟁 게임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쟁제품의 판매가 저조한 상태는 아니지만 위가 워낙 선전을 하고 있다면서 위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12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한 비디오 게임기 시장도 MS의 X박스360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닌텐도 위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위의 승리를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면서 위의 돌풍이 새로운 형태의 게임에 대한 일시적 열광으로 끝날 지 아니면 새로운 애호가층을 형성하면서 성공을 이어갈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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