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년 뒤 ‘스마트 더스트’ 시대 온다

2007-01-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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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20돌 한국정보사회진흥원 김창곤 원장

“20년 뒤에는 콩알처럼 작은 컴퓨터(PC)가 사람들이 사용하는 도구 곳곳에 장착되는 ‘스마트 더스트’ 시대가 올겁니다.”
30일로 개원 20주년을 맞는 한국정보사회진흥원(전 한국전산원)의 김창곤(58) 원장은 “그 동안 진흥원은 초고속인터넷 보급, 전자정부 구축 등 국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며 한국 IT 발전의 척수 역할을 해왔다”며 “향후 20년은 IT기술을 서비스업 등 비IT 산업까지 접목시켜 IT서비스 시대를 확장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이 그리는 20년 뒤 미래는 IT가 생활 곳곳에 스며있는 후기 정보화사회다. 그는 “1980년대를 정보가 자산이 되는 후기 산업사회로 본다면 20년 후는 정보화가 고도화하는 후기 정보화사회가 될 것”이라고 정의했다.


후기 정보화사회의 특징은 곳곳에 PC가 장착되는 것. 지금은 PC로 정보를 검색하지만 20년 후에는 PC가 콩알처럼 작아져 각종 생활기기에 장착되기 때문에 각종 생활용품으로도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미국은 이미 콩알만한 크기의 PC인 스마트 더스트를 개발했다”며 “스마트 더스트가 보편화하면 출입문이 사람을 구별해 스스로 개폐 여부를 결정하고 음성인식 기능이 내장된 시계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출입문 등 일부는 전자태그(RFID)를 이용하는 단계에 있다.

이를 위해 국내도 관련 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김 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현재는 유선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시대이지만 스마트 더스트 시대를 위해서는 무선이 기본 통신시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관련 기초기술을 개발하면서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법ㆍ제도적 정비도 함께 서둘러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흥원은 올해 국내 산학계 전문가 70명으로 구성된 유비쿼터스 코리아 기획위원회를 구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분야별로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려보는 ‘2015년 유비쿼터스 사회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광대역통합망(BcN) 서비스 상용화를 지원하고, 유비쿼터스 시티 활성화에 필요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정보화전략팀 신설 등으로 역동적이고 실질적인 정보화정책 및 전략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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