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달에 물 있나?...NASA 달에 충돌체 쏜다

2007-0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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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물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달탐사위성에서 충돌체를 발사해 달에 충돌시키는 실험이 구상되고 있다고 미국 우주과학전문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25일 보도했다.

충돌체를 탑재한 달탐사위성을 보내 충돌체를 달의 극(極)지방에 발사한 뒤 달 지표면 물질로 이뤄진 거대한 구름기둥을 만들어 물 성분을 찾아보는 원리다.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 중인 이 계획은 ‘햇볕이 들지않아 극도로 추운 달 극지점에는 수십억년 이상 얼음이 안정된 상태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만약 물이 있다면 우주인이 식수나 목욕물로 쓰거나,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해 로켓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

NASA는 이를 위해 ‘달 분화구 관찰 및 감지위성(LCROSS)’을 오는 2009년초 발사할 예정이다.

LCROSS는 달궤도에 진입한 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크기에 EDUS라는 비행체를 시속 9천km로 달 극지점 가운데 곳에 ‘의도적으로’ 충돌시킨다.

달 표면에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축구경기장 3분의 1만한 깊이 16피트(약 4.8m)의 새 분화구가 생기고, 동시에 높이 50km의 구름기둥이 형성된다. 이 실험은 아마추어용 천체망원경으로 지구에서도 관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구름기둥 속에는 우주선의 짐칸을 10번 채울수 있을만큼 충분한 물질들이 들어있다.

LCROSS를 따라간 또다른 소형위성에 장착된 특수장비가 기둥을 분석해 물(얼음이나 수증기), 탄화수소, 수분 함유 성분이 있는지를 관찰하고 그 결과를 지구로 보내준다.

이어 이 소형위성도 달과 충돌해 두번째 구름기둥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 실험은 오는 2024년까지 달에 인간이 상주하는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한다는 NASA의 계획과 밀접하다. 유인기지를 세우려면 `달을 천연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가’, `인류가 달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인가’ 등의 문제를 먼저 풀어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NASA는 오는 3월15일 올해의 첫 유인우주왕복선인 애틀란티스호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할 예정이다. 애틀란티스호에는 6명의 우주인이 탑승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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