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참선하면 머리가 맑아지죠”

2007-01-26 (금)
크게 작게
“참선하면 머리가 맑아지죠”

선정 스님은 “수행자는 무소유이기 때문에 금강선원의 수입과 지출도 모든 신도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한다.

■금강선원 3대 주지 부임한 선정 스님
“모든 사람에 선원 개방… 참선법 전수”

청화 큰스님의 마지막 상좌인 선정(65) 스님이 스승이 팜스프링스 인근에 세운 금강선원의 3대 주지로 이달 부임했다.
큰스님의 상좌 130여명으로 구성된 ‘벽산문도회’는 태호 스님 후임으로 전남 곡성 성륜사에서 정진하던 선정 스님을 정했다. 태호 스님은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금강선원은 배닝의 샌하시엔토산 중턱에 터를 잡고 있다. 해발 3,500피트에 위치해 있고, 면적만 60에이커에 달한다. 2003년 입적한 청화 큰스님이 살아 생전 마지막으로 3년 결사(1995∼1998년)를 하던 중인 1996년에 창건됐다.
선정 스님은 스승과 함께 3년간 절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묵언 정진하면서 금강선원이 세워지는 것을 지켜봤다. 청화 큰스님이 40년간 장좌불와(눕지 않고 참선하기)를 하며 일일일식(하루 점심 한끼만 먹기)으로 수행을 해와 선정 스님도 참선을 중시한다.
그래서 선정 스님은 금강선원을 참선의 현장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강선원을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고, 청년부를 조직해 참선의 방법을 전수할 생각이다.
“마음이 맑아지면 우주 전체가 맑아지는 법이다. 정진하고 참선하는 사람 주위에는 좋은 일이 많아집니다. 참선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영생의 복락을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선정 스님은 참선을 많이 하면 머리가 맑아져 판단력이 빨라지고, 자연 치유력도 향상돼 육체 건강에도 좋다고 말한다. 스님은 금강선원을 찾는 누구에게라도 참선법을 지도해 가정에서 꾸준히 참선을 할 수 있게 돕겠다고 한다. 스님은 “선원에는 한꺼번에 100명이 수련할 수 있는 선방이 갖춰져 있다”며 “여름 휴가철에는 직장인과 학생을 위한 참선학교도 열어보겠다”고 말했다.
선정 스님은 가정까지 두고 뉴욕에서 한의사로 일하던 18년 전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바로 출가했다. ‘반목하지 말고 모두 다 소통하라’는 큰스님의 원통 사상에 깨달음을 얻어 불교에 귀의했다.
늦깎이 출가에 상좌를 더 이상 받지 않겠다던 청화 큰스님도 마음을 바꿔 선정 스님을 막내 제자로 삼으셨다. 선정 스님은 큰스님을 따라 샌호제 인근 삼보사에서 수련한 뒤 한국으로 건너가 성륜사, 광륜사, 성원사에서 정진했다.
금강선원은 매달 첫째, 셋째 일요일 오전 10시30분에 법회를 열고 있다. 주소 18500 Diamond Zen Rd., Banning. 전화 (951)922-9184

<김호성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