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일기 ‘다음 세대에 거는 기대

2007-01-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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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자식에게 물려주는 직업’이라는 제목으로 내가 종사하고 있는 상공용 건물 전문 부동산 에이전트 직업에 대해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 후에 뉴욕에 있는 한 청년이 내 글을 읽고 자신을 얻어서 상공용 부동산의 길을 걷게 되었다며 연락을 해 왔다. 지난 3년간 글을 써 오면서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는 새로이 이 분야를 시작하는 다음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자부심이다.
46세가 평균 연령인 상공용 건물 전문 부동산 분야에도 다음 세대의 물결이 일고 있다. 한 예가 우리 회사의 조나단 애론과 데이빗 에스키오나지 팀이다. 그들은 지난해에 3,500만달러의 부동산 거래를 주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나이가 24세, 25세라는 것이다. 18세에 아파트 전문 부동산 회사에서 만난 이들은, 대학을 다니면서도 꾸준히 부동산 관련의 일들을 거쳐, 대학 졸업 후 의기투합, 팀을 만들었다. 불과 2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웨스트LA 마켓을 장악한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
그들의 딜 중에 하나는 웨스트LA에서 스퀘어피트당 1,700달러라는 최고 가격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그들의 손님 중에 멜로즈 플레이스의 한 블럭에 한 건물만 빼고 모든 건물을 가지고 있는 손님이 있었는데 그 마지막 건물을 구입하기를 원했다. 4,500스퀘어피트의 건물에 대해 500만달러의 오퍼를 넣으며 이들은 이 가격도 높다고 생각했다. 셀러는 그 가격에는 매각할 마음이 없다며 800만달러를 요구했다. 놀랍게도 바이어가 승낙하여 그 건물을 구입한 것이다.
이들은 손님들과 밀접한 연대감을 통해 손님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내어 그 건물을 찾아준다. 조나단은 생전 모르는 손님에게 전화를 하여 관계를 조성하는 일에 뛰어나다. 데이빗은 딜이 진행되는데 있어서 모든 세세한 일들을 잘 처리해 딜이 순조롭게 끝낼 수 있게 하며, 3,500개 건물들의 데이터를 잘 정리해서 조직적으로 일할 수 있게 만든다. 서로의 장점을 살려 주고 약점을 보완해 주면서, 이들은 독립적인 개인 성향이 강한 부동산 업계에서 서로를 신뢰하는 파트너로서 일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태어난 조나단은 웨스트LA에 많은 건물을 가지고 있는 중동 출신의 고객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한다. 어렸을 적부터 세계 각국을 여행한 데이빗은 넓은 세계관으로 어떤 인종,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들과 연대감을 조성하며 일을 한다. 한창 젊음을 즐기고 싶은 나이에도 하루에 12시간을 바치고 주말에도 일한다. 조나단은 이미 자신의 거주 주택을 구입하였으며, 이들은 10년 안에 여러 건물을 소유할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우리 한인 차세대들 중에도 이들과 같이 이 분야에 일찍 성공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오기를 원한다. 우리 아들들도 자신이 원하면 이 길을 가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세계관을 품고 다양한 미국 사회를 이해하며, 부모의 도움 없이 열심히 일하여 스스로 서는 연습도 필요하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국가, 세계를 위해서 이바지하는 이상을 품을 때 하나님도 축복해 주신다. 지난 3년간 부족한 칼럼을 애독해 주시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언젠가 다시 지면을 통해 만나기를 기원한다.
(213)534-3243 hchung@charlesdunn.com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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