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과장 광고

2007-01-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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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세일즈업계 종사자들에게 광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주위 친지나 친구들 보다 광고 손님이 더 많고 고객 한분 한분께 최선을 다하고 신뢰를 준다면 좋은 인간관계가 자연스레 형성되어 그 고객의 소개로 더 많은 고객을 갖게 되며 오래 일할수록 그 손님들이 훌륭한 세일즈맨이 되는데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세일즈맨으로서는 꼭 필요한 광고! 올해 역시 신문을 펴자마자 나오는 광고의 거의 절반이 부동산 에이전트와 그 분야에 있는 사람과 회사의 광고다. ‘군계일학’이라는 광고 문구를 쓰는 필자도 다른 에이전트와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이러한 광고를 보다보면 에이전트인 필자 역시도 의문이 가는 문구가 많다.
21세기가 자기선전의 시대라고 해도 왜 이리 넘버원 에이전트와 탑 에이전트가 많은지, 한 회사에 한두 명이라면 몰라도 어떤 회사는 보통 에이전트보다 넘버원 에이전트, 탑 에이전트가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처음 보는 소비자들은 에이전트 선택에 있어 여간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다 주변에는 경험, 정직, 성실, 친절까지 갖춘 수퍼 에이전트들이 즐비하니 모든 바이어와 셀러는 부동산 거래에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어 보인다. 심지어는 엊그제 라이선스를 따고도 광고에 탑 에이전트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 광고를 보고 찾아와 그 사람에게 부동산 일을 맡기고 힘들어할 고객의 마음을 생각하면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내 자신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끼곤 한다.
에이전트 일을 오래한 사람들만이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에이전트들이 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수퍼맨, 수퍼우먼을 원하는 소비자의 눈에 띄어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 속에서 과장광고를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지만, 중요한 건 이런 광고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스스로가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말 소비자를 위하고 에이전트로서 갖추어야 될 것이 아닌가 싶다.(818)357-7694

에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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