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미불교방송 ‘프로그램 다양화’

2007-01-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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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 스님 늘리고 교리강좌 등 신설
내달 중순부터 프로그램 확충 개편
이사회, 정토회에서 독립 확대키로

한미불교방송(사장 이강준)이 방송 송출 8년째를 맞아 로컬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는 ‘대변신’을 시도한다.
토요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AM 1230㎑으로 매주 두 시간 전파를 쏘고 있는 한미불교방송은 지금까지는 법륜 스님(정토회 대표)의 설법만으로 진행됐었다.
그러나 2월 중순부터 법륜 스님 설법을 한 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나머지 한 시간은 로컬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채워진다. 한 시간은 ‘자비와 지혜의 소리’로 이름 붙여진 남가주 소재 스님 설법, 남가주 불교계 뉴스, 고승열전인 ‘명상의 등불’, 교리강좌 등으로 구성된다.
이 사장은 “현재까지 진각, 현일, 현철, 석타, 범경, 만행, 인권 스님이 설법을 하기로 확정됐다”며 “앞으로 설법에 참여할 스님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남가주 현지에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는 스님과 불교 교인의 방송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편하기로 결정했다”고 방송 포맷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일부 사찰의 스님들이 법문 참가를 꾸준히 요청해 왔다”며 “모두가 참여해 명실공히 모두가 설하고 들을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토회에서 지금까지 자금 지원을 받아오던 한미불교방송은 정토회에서 독립해 이사회를 개편했다. 이 사장이 이사회 이사장을 겸하고 이사 7명을 새로 확정했다. 방송위원진도 새로 구성하고 있고, 현재 7명이 확정된 후원회 이사도 20명으로 늘릴 계획에 따라 추가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김소연 총무이사는 “대중이 자신이 믿는 종교를 떠나 편히 듣고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는 내용으로 방송을 만들겠다”며 “한국 불교가 한자 위주라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명상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용한 불교 음악을 많이 틀겠다고 한다. 청취자가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편성 목표가 있다고. 김 이사는 “마음 공부하는 건 종교를 초월한 목표”라며 “방송이 마음에 안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불교방송은 뉴스를 진행하고 싶은 여성 아나운서를 찾고 있다. 문의 (323)930-1155, (323)316-4744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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