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지오’한인 간부 첫 탄생

2007-01-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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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세나뚜스 조태준 부단장“한인 의견 전달”

조태준(포춘코리아 사장·사진)씨가 한인으로는 사상 최초로 남가주 지역 ‘레지오 마리애’(성모님의 군대를 뜻하는 라틴어)의 간부가 됐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선거를 통해 레지오 마리애 LA 세나뚜스의 부단장이 됐다. 부단장은 임기 3년으로 한번 연임이 가능하다.
조씨가 간부가 된 세나뚜스는 레지오의 기초 단위인 쁘레시디움(성당별 신자 7∼8명 모임)이 모여 형성된 꾸리아의 상급 평의회다. 보통 국가별로 한 개의 세나뚜스가 있는데, 인구가 많은 미국은 다섯 개의 세나뚜스로 나뉘어 있다. 조씨는 그 중 중·남가주를 비롯해 애리조나, 네바다 하와이까지 5개 지역을 관할하는 LA 세나뚜스에 속해 있다.
조씨는 회장, 회계, 서기와 힘을 모아 LA 세나뚜스 대표로 주류를 포함한 지역의 모든 천주교 신자들이 기도와 봉사에 힘쓸 것을 권면하게 된다. 각 성당을 방문하는 것도 조씨의 의무 중 하나다.
레지오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군대식 규율을 신도에게 권한다. 소속 회원은 일주일에 한번씩 쁘레시디움 단위로 모여 30분 이상 기도하고, 주당 두 시간 이상 봉사에 힘써야 한다.
성크리스토퍼 한인천주교회 출신인 조씨는 “레지오 간부 탄생이 남가주 한인 천주교인들의 염원이었다”며 “한인 레지오 단원들의 열성적인 활동을 교계에 널리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인 천주교인들의 뜨거운 신심에 비하면 한인의 레지오 간부 진출은 뒤늦은 편이다. 6∼7개 성당이 모여야 한 개 꾸리아를 조직할 수 있는 타민족 커뮤니티와 달리 한인 성당에는 각 성당마다 꾸리아가 한 개씩 있을 정도다.
조씨는 매달 모이는 세나뚜스 간부 회합을 통해 한인 천주교인들의 의사를 적극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미약했던 세나뚜스와 한인 꾸리아의 교류도 지원하겠다고.
조씨는 “세나뚜스의 지원을 받아 한인들이 더 활발하게 레지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아치에스 등 일년에 네 번 있는 세나뚜스의 행사에 한인들의 더 많은 참여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 레지오 마리애는
교황청이 승인한 유일한 평신도 신심단체. 아일랜드에 총본부를 두고 전 세계에 네트웍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평신도 신심단체가 성당 울타리에 갇혀있는 반면 레지오는 성당과 국가 연합체다.

<글 김호성·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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