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2007-0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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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에 생긴 일’

부잣집 상속녀와 신문기자가 엮는
버스여행 해프닝-로맨틱 로드무비

미국의 ‘국민 감독’ 프랭크 캐프라의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 두 주인공인 베테런 신문기자역의 클라크 게이블과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버릇없는 백만장자 상속녀 역의 클로뎃 콜베르의 호흡이 잘 맞는 1934년작 흑백. 둘 다 이 영화로 오스카상을 받았다.
그러나 처음 두 사람의 역은 로버트 몽고메리와 머나 로이에게 주어졌는데 둘이 다른 영화로 출연할 수가 없어 게이블과 콜베르가 선택됐다. 당초 이 영화는 소품으로 기획돼 두 배우는 배역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원전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실린 짧은 글로 오스카 남녀 주연상 외에 작품 감독 및 각본상등 주요 5개 부문상을 휩쓴 최초의 영화다. 이 영화 후 주요 5개 부문상을 받은 영화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였다.
재치 있는 대사와 독특한 상황으로 가득 찬 장난기 있는 영화로 캐프라가 가지고 있던 부자는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관념이 그대로 노출됐다. 자기 신분을 감춘 채 집에서 도망 나온 상속녀와 경험 많은 기자가 마이애미발 뉴욕행 버스에서 만나면서 온갖 해프닝과 로맨스가 발생하는데 이 뒤로 이런 내용의 영화가 계속 만들어졌다. 고물버스가 떠나면서 게이블은 콜베르의 신원을 알아채고 대형 특종 거리를 만났다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세상 경험 없는 콜베르가 할 수 없이 게이블에게 의존하게 되면서 둘의 로드무비는 점입가경이 되어 간다.
소니는 이 영화와 함께 캐프라의 다른 4편을 묶은 DVD 박스셋 ‘프리미어 프랭크 캐프라 선집’(Premiere Frank Capra Collection)을 출시했다. 60달러.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Mr. Smiths Goes to Washington·1939)-젊은 이상주의자 미연방상원의원이 원내 부패에 도전한다. ▲‘가져 갈 수 없어’(You Can’t Take It with You·1938)-괴짜들로 구성된 한 행복한 가족의 드라마로 오스카 작품상 수상. ▲‘디즈씨 도시에 가다’(Mr. Deeds Goes to Town·1936)-2,000만달러를 상속받은 남자가 돈을 모두 빈자들에게 나눠 주기로 한다. ▲‘미국의 광기’(American Madness·1932)-경제 공황시대 이용당한 은행장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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