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교계의 외연 넓히는데 최선”

2007-0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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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장 진각 스님

골프대회등 친목 도모·타운 봉사활동
2세 위한 한국 불교체험상품 마련할 것

“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의 내실을 다지는 데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6일 취임식을 갖고 올해부터 2년간 사원연합회장을 맡은 진각 스님(대각사 주지)은 불교계의 화합을 일구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진각 스님은 “사원연합회가 사월초파일 연합 행사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절을 넘어서 불교 신도가 함께 모이는 행사가 사월초파일 밖에 없는 건 안타깝다”며 “신도가 더 자주 모여 화합의 장을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 진각 스님은 불교계 전체가 참가할 수 있는 스포츠 행사를 기획할 생각이다. 불교 자체가 자기 수련에 중점을 두는 등 ‘안’을 지향하기 때문에 불교계의 대외 활동은 뜸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진각 스님은 ‘밖’으로 불교계를 끌어내려고 한다.
“아웃사이드로 자꾸 불교계가 나오도록 지혜를 모을 생각입니다. 골프 대회를 열어 신도끼리 친목도 도모하고, 돈이 모이면 불우이웃도 돕고요.”
밖을 향하는 진각 스님의 생각은 불교 체험으로 이어진다. 한인 2세가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한국 문화 체험 상품으로 절 소개를 생각해낸 것이다. 스님들이 직접 나서면 한국 사찰의 도움을 받기도 쉽고 문화 상품의 가격도 낮아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꼭 2세만 참가하는 게 아니라 가족 모두가 떠날 수 있는 문화 상품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절을 잘 찾지 않는 신도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진각 스님은 인터뷰 내내 유독 아웃사이드를 강조했다.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불교계를 만들겠다는 각오도 여러 차례 밝혔다. 한인타운 청소나 타운의 불우이웃을 찾는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거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 온 진각 스님은 1991년 대각사 설립을 인가 받았다. 대각사는 현존하는 남가주 사찰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역사를 갖고 있다.
보통 스님의 손이 안 닿는 곳을 찾다 보니 진각 스님은 사회 봉사에 일찍 눈을 떴다. 스팟팀에 들어가서 한인타운 방범을 오래 해왔고, 긴급 구조대도 맡았다. 경찰과 소방서에서 개최하는 구조 학교 등도 많이 다녔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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