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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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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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여자’(The Dead Girl)★★½
시리얼 킬러의 희생자인 여자에게 보내는 병적이요 고뇌하고 또 우울한 비가로 영화가 너무 어둡다. 현대 미국인들의 삶에 들어있는 고독과 상실과 죽음을 조사했는데 5개의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된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여자로 나이와 상황은 다르지만 이들이 한 여자의 죽음과 연관돼 겪는 미국의 비극에 관한 소품 드라마다.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독재적인 어머니와 둘이 외딴 집에서 살고 있는 과년한 딸 아든(토니 콜렛)이 산책을 나갔다가 살해된 여자의 부패한 사체를 발견하면서 얘기가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여동생’ ‘부인’ ‘어머니’ 그리고 ‘희생자’ 등의 챕터로 나뉘어 진행된다.
그러나 이같은 챕터식 진행은 얘기의 자연스런 흐름에 장애가 된다. 앙상블 캐스트가 나온다.R. 선셋 5(323-848-3500).

‘호랑이와 눈’(The Tiger and the Snow) ★★★
1998년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쓰고 감독하고 주연도 한 이탈리안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화로 비극적 얘기를 코믹터치로 다룬 것이 두 영화의 유사점. 환상과 마법적 색채를 가미한 반전영화이자 러브스토리인데 다소 장황하다.
2003년. 로마의 시인이자 교사인 아틸리오는 매일 밤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는 꿈을 꾼다. 아틸리오가 자기 친구로 이라크의 시인인 후아드(장 르노)의 귀국 기자회견장에 갔을 때 그는 후아드에 의해 문학 연구자 비토리아(베니니의 아내 니콜레타 브라스키)를 소개받는다. 이 여자가 아틸리오의 꿈속의 여인. 그로부터 얼마 뒤 후아드로부터 비토리아가 전쟁 중인 바그다드에서 부상을 입고 사경을 헤맨다는 전화를 받고 아틸리오는 바그다드로 떠난다. 성인용. 뮤직홀(310-274-6869), 원콜로라도(626-744-1224).

‘이오 지마에서 온 편지’(Letters from Iwo Jima)
현재 상영 중인 태평양 전쟁 이오 지마전투를 미군측 관점에서 그린 ‘우리 아버지들의 기’를 감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 전투를 일본군측 시각으로 묘사한 완벽한 솜씨의 탁월한 전쟁 인간 드라마다. 영화는 특히 야만적이요 무자비한 자들로 알려진 일본군을 인간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한때 미국에서 공부했고 또 무관으로 근무했던 이오 지마 주둔군 총사령관 타다미치 쿠리바야시 장군. 일본군의 특성과 일상 묘사가 있은 후 미군의 공격이 시작된다. 탄약과 식량과 물이 고갈된 일본군은 필사항전하나 몰사하다시피 한다.
R. 아크라이트와 모니카(310-394-9741).


‘남자들의 아이들’(Children of Men)★★★
가까운 미래를 시대 배경으로 한 사회정치 문제 영화이자 액션 영화인데 액션장면이 훨씬 낫다. 오늘 날 선진국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고찰한 영화이기도 하다.
2027년. 세계는 파시즘과 테러로 혼란의 극을 달리는데 그중에서 그나마 평화로운 곳은 영국. 그러나 런던은 쓰레기와 무장 군인들과 불체자 등으로 마치 조지 오웰의 세상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세상 모든 여자들은 2009년 이후 불임증에 시달린다.
주인공은 공무원이었다 반체제인사로 변한 테오(클라이브 오웬). 테오는 테러리즘 단체 피시의 지도자로 과거 자기 연인이었던 줄리안(줄리안 모어)으로부터 임신 8개월인 키를 국외 탈출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18년만의 첫 임산부인 키를 불임치료 수단을 연구하는 의료팀에 맡기기 위해서이다. R. 그로브(323-692-0829), 센추리15(310-289-4AMC).

‘라디오 스타’(Radio Star) ★★★½
박중훈과 안성기가 한물간 록 가수와 그의 매니저로 나와 호흡이 잘 맞는 연기를 보여주는 매우 인간적이요 우스우면서도 감상적인 드라마. 안성기가 이 역으로 올해 청룡영화제 주연상을 탔다.
88년도 가수왕 최곤은 몰락해 술집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를 아들과 동생처럼 사랑하고 돌보는 사람이 매니저 박민수. 곤은 민수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할 만큼 민수는 곤의 보호자 노릇을 해왔다. 술집서도 쫓겨난 곤을 민수가 수단을 써 강원도 영월의 지방 라디오 중계소의 급조 신청곡 프로의 진행자로 취직시킨다. 물론 민수는 김밥 가게를 하는 아내와 어린 딸을 내팽개치고 마지못해 쇼를 맡기로 한 곤을 따라 온다. 그런데 곤이 방송에서 때론 욕까지 해가며 휘뚜루 마뚜로 아무렇게나 말을 하고 또 동네 다방 레지 등을 게스트로 쓰면서 이 방송의 인기가 치솟는다.
M Park 4(213-384-7080).

‘아서와 인비저블’(Arthur and the Invisibles) ★★★½
프랑스 감독 뤽 브송이 만든 실제 배우들과 애니메이션을 섞은 즐거운 가족용 영화로 영어 대사. 아이들이 즐길 영화로 내용도 재미있고 애니메이션도 좋다.
1960년대. 뉴잉글랜드 지방의 시골에서 할머니(미아 패로)와 함께 사는 소년 아서는 모험심과 꿈이 많은 소년.
아서는 탐험 나간 채 돌아오지 않는 할아버지가 남겨둔 탐험노트를 읽어주는 할머니 덕택에 이 노트 속의 작은 인간들인 미니모이스에게 매료된다.
개발업자가 모기지 체납으로 몰수될 위기에 처한 아서의 집에 눈독을 들이면서 아서는 전설적인 보물을 찾으러 지하 미니모이스의 왕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아서는 거기서 온갖 모험을 겪은 뒤 보물을 들고 지상으로 돌아온다.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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