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탄절 특별기고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

2006-12-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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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의 기쁜 소식이 교회와 전세계에 울려 퍼졌습니다. 하늘 위에서 천사들이 외칩니다. “오늘 밤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하느님의 사랑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사랑으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 사랑이 이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슴 속은 따뜻함과 희망으로 물결칩니다. 우리는 구유 안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벗어버리고 가난한 사람이 되어 오신 유일하신 분을 생각합니다.
마구간에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 두엄과 오물, 짚과 건초가 범벅이 되어있는 오물 투성이의 마구간에 내려오셨습니다. 인간의 죄와 허물로 범벅이 된 세상 안에 그분께서 내려오신 것입니다. 하느님께 깨끗한 방을 내어 드리고 싶지만 우리 마음의 더러운 마구간을 내어드릴 뿐입니다. 괴롭지만 그러한 현실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하느님은 내려오십니다. 하느님은 다만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 안에 태어나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마구간에는 빛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입니다. 하늘 아기 곁에서는 우리 안의 모든 것이 허용됩니다. 더럽고 버려지고 짓밟히고 남루한 것도 거기서는 초라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온화한 빛 속에서 우리가 외면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얻고, 그분의 사랑에 의해 변화될 것입니다. 아기 예수께서 우리 마음의 어둠과 혼돈 속으로 들어오심으로써 우리 안의 모든 것이 변화된다는 것, 바로 그것이 마구간이 주는 위로입니다.
그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닮아 우리도 하느님의 마음을 갖고 하느님처럼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미워하지 아니하고 싫어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을 부족한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산다면 이 세상은 참으로 평화로울 것이며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최광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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