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탄절 특별기고 ‘가장 위대한 방문’

2006-12-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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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가장 귀한 분이 우리를 방문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는 어느 나라의 왕이나 대통령, 총리보다도 더 높고 존귀한 분입니다. 그는 정치나 군사 문제로 회의하려고 온 것이 아니고, 융숭한 대접을 받으러 온 것은 더욱 아닙니다. 그가 과연 어떤 분이며 우리는 그를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그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니 그가 없이 창조된 것은 하나도 없다. 창조된 것은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요한복음(1장1∼5절)의 첫 부분입니다. 요약하면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예수님이 ‘말씀’(로고스)으로 존재하셨으며 어느 날 어둔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 말씀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을 ‘성육신’(Incarnation)이라고 하며, 그 날이 바로 성탄절입니다.
그런데 말씀으로 계시던 예수님이 우리처럼 사람으로 오셨을 때에 사람들은 그를 반색하지 않았습니다. 그 분은 빛이므로 어둠이 싫어했습니다. 사실 인간은 빛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아무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 있을 때에 본성이 드러나기도 하고 은근히 그것을 즐깁니다. 그래서 빛이 오는 것을 싫어하는 것입니다(요한 1:11). 또한 사람들 마음속에 세상의 잡다한 것들이 가득해서 예수님이 들어오실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예수님을 우리의 삶과 마음속에 영접하면 인생이 멋지게 변화합니다. “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요한 1:12). 이것은 거짓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금년 성탄절에는 예수님을 일년에 한번 생각하는 지나가는 손님으로 대하지 말고,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 주님으로 받아들이십시오. 가장 귀한 분을 환영하고 영접할 때에 우리는 가장 멋진 성탄절을 맞는 것이며, 일생에 후회하지 않을 가장 소중한 결단을 하는 것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박광철 목사 (죠이휄로쉽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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