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넷 부동산’활짝

2006-12-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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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에이전트 앞다퉈 사이트 개설
작년 홈바이어 77% 웹서 정보수집

발렌시아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의 에이전트인 김현숙씨는 얼마 전 한 고객의 리스팅 문의를 받고 깜짝 놀랐다. 두 달전 개설한 웹사이트(www.sangkyulee.com)를 본 한국의 기러기 엄마였기 때문이다.
아직 이 고객의 경우 딜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국경을 초월한 웹사이트의 위력을 실감했다.
미 온라인 부동산 시장이 갈수록 성장세다. 인터넷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주택구입이나 아파트 렌트 등 부동산 거래를 위해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1-2년새 자체 웹사이트를 연 한인 에이전트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인 ‘PIALP’에 따르면 미 인터넷 이용자의 39%가 주택이나 아파트 렌트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서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의 27%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셈이다. 2004년 조사에서는 34%였다.
전국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2005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의 77%가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주택 구입 정보를 얻었으며 이들 중 4분의1이 웹사이트를 통해 주택을 장만했다. 10년 전인 1995년에는 전체 부동산 구매자의 2%만이 인터넷을 이용해 부동산 정보를 얻었다.
최근 1-2년새 웹사이트를 개설한 한인 에이전트도 늘고 있다. 웹사이트를 가진 한인 에이전트들은 온라인의 장점이 많다고 설명한다. 김현숙씨는 “회사 웹사이트의 경우 아무래도 규모가 크다 보니 정보 업그레이드면에서 자체 웹사이트를 당할 수 없다”며 “특히 셀러들의 경우 자신의 집이 어떻게 보여지는 지 직접 체크 할 수 있어 만족해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구하고자 하는 매물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오는 경우가 늘어 업무가 수월해지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타운 버몬트가에 대형 빌보드 광고를 설치하고 이름을 알리고 있는 홍성준씨의 경우 한동안 웹사이트(www.brandonhong. com)를 통해 다양한 경품 잔치를 벌이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어바인을 전문으로 하는 케빈 이씨(www.kevinklee. newstarrealty.com)는 “웹사이트이 개설된 후 문의전화는 두 배 이상 많아졌다”며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해도 잠재 고객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는 적잖다”고 전했다.
고객들이 부동산 웹사이트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미 전국에 있는 수천가구의 새 집과 아파트 렌트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인근 지역에 대한 정보를 폭넓게 얻을 수 있으며 일부 웹사이트는 주택융자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웹사이트가 고객과 에이전트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반면 에이전트의 역할을 다소 축소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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