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멀고도 긴 여행’

2006-12-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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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로 여행을 하는 것이 옛날 보다 어려워 졌다는 이야기를 말로만 듣다가 막상 여행길에 오르니 왜 출발 시간 보다 일찍 비행장에 나가야 하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몸에 지닌 쇠붙이라는 것은 모두 검열 과정을 거처야 하는 절차 때문에 차례를 기다리는 긴 행열에서 소비하는 시간 때문이다.
손님 중 한 분이 가능하면 캘리포니아내 모텔을 매입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조사를 했으나 손님이 찾고자 하는 모텔을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모텔 운영 경험이 있으면서 모텔을 찾는 손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종업원 고용만으로도 운영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투자 대상으로 선정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공통적인 관심사는 투자금에 대한 수익률이 얼마냐 하는 것이다.
이 손님도 최소한 현금투자 수익률이 연 12%는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현행 이자율을 감안할 때 최소한 연 투자회수율 즉 캡레이트 가 10.5-11%는 돼야 투자 대상이 될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모텔이 캘리포니아에서는 찾을 수가 없으니 캡 레이트가 12% 정도 되는 조지아 애틀랜타까지 가기로 결정 하고 먼 길을 나선 것이다. 늦은 저녁 목적지에 도착, 택시를 타고 매물인 모텔을 향하는데 M.L King Jr. 사인이 눈에 들어 왔다. “혹시 저 모텔…”이라는 예감이 스쳤다. 손님이나 필자도 입을 열지는 않았으나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도착해보니 모텔은 사진에서 본 그대로 7층 건물에 새로 단장한 그리고 넓은 파킹랏을 구비했다.
더욱이 숲이 많은 애틀랜타 특성에 알맞게 숲에 둘러싸여 있으니 정취도 그만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받아 본 모텔에 대한 각종 서류는 잘 정리 되었으나 우리의 예상치에는 못 미치는 것이었고 특히 모텔의 위치가 예감한 대로 손님이 투자하기를 원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캡 레이트가 높은 것이 곧 좋은 투자대상이라는 말이 아님을 다 알고는 있었으나 투자에 따른 수익성 때문에 지나치게 캡 레이트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이 손님도 또 필자도 이러한 실수를 하게 되었다. 되돌아서서 또 5시간을 비행 하여야 하는 여행길은 멀고도 긴 여행이 된 셈이다.
(213)272-6726

조셉 김 <뉴스타 부동산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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