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럭서리 키친 겨우 3만달러에

2006-12-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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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서리 키친 겨우 3만달러에

LA 아담스 디스트릭에 사는 리스 가드너는 3만달러의 비용으로 손수 부엌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 Case Study - 손수 끝낸 부엌 리모델링

LA 아담스 디스트릭에 위치한 주택의 부엌을 따스한 스패니시 스타일로 바꾸어 놓은 리스 가드너. 그는 약혼자 데이브 리드스톤과 함께 리모델링 작업을 전부 손수 해냈다.
가드너는 엔지니어인 리드스톤과 밤, 주말, 휴가기간 내내 이 일에 매달려 1930년대에 지어진 주택의 부엌을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플래닝 한 뒤 플러밍과 페인팅 등에 이르는 모든 작업을 최근에 끝냈다. 완공까지는 무려 18개월의 시간, 3만달러, 수없는 노동의 땀방울이 들었다. 가드너는 “부엌을 아예 처음부터 만들다시피 했다”며 “18개월간 부엌에서 살다시피 한 끝에 우리가 원했던대로 만들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플러밍부터 페인팅 까지 18개월 공사
전문업자가 받는 3분의 1 비용만 들어
맞춤 타일·플로어 등 직접 주문 구입
인터넷 통해 고급 자재 저렴하게 조달


새단장한 부엌은 체리 스테인을 칠한 오리나무 캐비닛, 스테인리스 스틸 주방가전제품, 맞춤형으로 제작한 타일 카운터, 멋진 타일 플로어, 특수처리한 동으로 만든 싱크 등으로 이뤄져 전문가의 솜씨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그 정도의 화려한 부엌을 만드는 데 3만달러만 들었다는 사실이 집주인이 직접 리모델링했다는 사실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뿐이다.
한 시공업자는 “1만5,000달러 최고급 캐비닛 등 고급 자재들을 사용했음에도 불구, 전문가가 공사를 할 경우 받는 비용의 3분의 1 내지는 2분의 1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이전에는 부엌은 평범한 흰색 캐비닛과 리놀륨 플로어, 오래된 전기 및 플러밍 시스템, 납 페인트 등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
이들 커플은 2001년 구입한 주택에서 수년간 거주하며 창문 교체, 거실 플로어 교체 등 작은 것들만 리모델링하던 끝에 부엌을 갈아 치우기로 마음먹었다.
이들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 어떻게 개조를 해야 두 사람 모두 행복해 할까를 논의했다. 그 결과 타일 지붕으로 장식된 스패니시 빈티지 스타일의 집에 어울리는 부엌을 만들되 다이닝룸과 벽으로 분리된 본래의 플로어 플랜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다음 단계는 윈도 샤핑. LA의 브라드코 키친스 & 배스에서 스패니시풍의 부엌 모델을 발견했으나 직접 하기로 마음먹었으므로 구경만 하고 맞춤 타일을 그곳에서 구입했다. 그후 이들은 2004년 8월부터 옛 부엌의 철거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캐비닛, 바닥 비닐, 플러밍 파이프 등을 없애고 천장의 드라이월도 제거했다. 그리고는 플래스터 월로 벽과 천장을 새로 했다.
그후 몇 달은 배관 및 정기 공사를 하고 천장에 튀어나오지 않는 조명을 설치했다. 많은 작업이 벽안, 다락, 마루아래 등 평소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많더라”고 회상했다. 이들은 캐비닛을 설치하기 전에 먼저 페인트칠을 했다. 마음에 꼭 맞는 컬러를 찾기 위해 벽 일부에 먼저 칠을 해 테스트를 한 뒤 결정을 내렸다.
서서히 부엌이 완성되어 가면서 이들 커플은 인터넷과 신문 광고를 최대한 활용했다. 싱크는 이베이에서 700달러에, 3,500달러 가치의 고기 손질용 테이블은 크레이그스리스트 웹사이트를 보고 샌타바바라까지 찾아가 단돈 400달러, 4,500달러 상당의 DCS 스토브는 리사이클러 잡지에 광고한 광고를 토팽가에 가서 1,000달러에 각각 구입했다. “이런 식으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고 이들은 말한다. 즉각 행동하지 않으면 행운은 다른 사람의 차지가 되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을 마친 이들의 결론은 ‘자신들의 성취에 큰 보람을 느끼지만 18개월간 부엌 없이 사는 일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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