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울신대 제자들, 논문집 헌정

2006-11-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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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제자들, 논문집 헌정

조종남 목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자신의 사역 50주년 기념 논문집을 제자인 이정근 목사(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로부터 헌정받고 있다.

성결교 목회·전도지침 정립한 조종남 목사 사역 50년 기념

조종남(79) 목사는 한국의 첫 웨슬리학 박사다. 성결교회 신학이 바로 복음주의적인 웨슬리 신학이라고 규정하고, 성결교회의 목회와 전도 지침을 웨슬리 신학 안에서 정립했다.
성결교에서 후원하는 서울신학대를 탄탄하게 키운 것도 조 목사의 공이 크다. 조 목사는 1968년 3대 학장(지금의 총장)부터 82년 6대 학장을 지내며 서울신대를 ‘세계를 무대로 선교할 인재’를 기르는 곳으로 만들었다.
그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가 한국에 2,500교회, 미국에 200교회를 세웠다. 서울신대를 졸업한 이들은 격렬했던 한국의 현대사에서 시대에 편승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교역자, 선교사, 사회 봉사자로서 헌신했다.
올해로 조 목사는 50년째 사역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한미에 흩어진 제자들이 뜻을 모아 논문집을 펴냈다. 그가 웨슬리 신학, 선교, 신학교육, 한국교회에 대해 쓴 논문 18편과 후학들이 쓴 9편이 논문집에 수록됐다.
논문집 출판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정근 유니온교회 담임목사는 “서울신대 교수와 학장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소명에 충실했던 존경하는 스승의 논문집을 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조 목사님은 1975년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예수의 부활은 하나님의 정의를 보여줬다’고 하신 설교로 박정희 군사정권에서 불편을 겪기도 했을 만큼 명설교가이다”고 말했다.
논문집을 헌정 받은 조 목사는 “제자들이 목회를 잘 하고 있는 게 논문집보다 더 기쁜 일”이라며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걸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학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었냐는 질문에 조 목사는 “그저 성실한 목회를 하라고 강조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일렀다”며 “초대교회처럼 순수한 복음을 선포하고 굳건한 믿음 생활을 하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한인 교회가 분란에 휩쓸리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요한 웨슬리가 ‘큰 믿음에는 일치를, 작은 차이에는 화합과 관용을’이라고 말했듯, 한인 교회가 그런 정신을 살려 교인간 화합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서울신대와 숭실대 철학과를 거쳐 애즈베리 신학교와 에모리 대학원에서 신학석사, 철학박사를 각각 취득했다. 현재는 명지대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성서적 기독교와 쉽게 풀어 쓴 시리즈인 주기도문, 십계명, 사도신경 등이 있다.
한편 조 목사의 성역 50주년 기념 논문집 미주출판기념행사는 16일 오전 유니온교회에서 열렸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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