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년간 연단“이젠 세상 속으로”

2006-11-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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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입당예배 삼성장로교회 신 원 규 목사

“섬에서 대륙으로.” 신원규 삼성장로교회 담임목사는 19일 오후 3시 입당예배를 드린 뒤 목회 지향점을 이렇게 정리한다. 교회 창립 22년간 한인만 모이던 섬 같은 교회에서 예배당이 위치한 라하브라 시민이 함께 하는 대륙 같은 교회로 만들겠다는 바람이다.

라하브라 도심 한복판에 자리
주류와 연합 기도회·선교에 앞장
도서관·프리스쿨도 주민에 개방


교회 위치부터가 대륙이다. 이전 교회가 한적한 곳에 위치해 공원과 같았다면 새 예배당은 라하브라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세상을 등지고 있던 것처럼 보였는데, 이제는 세상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일들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 이 교회 교역자들이 라하브라 경찰국의 경목이 되었고, 라하브라 지역 미국인 목사들과 연합해 기도회를 열고, 어려운 지역 주민을 구제하고 있다.
교회 건물도 공용으로 쓸 작정이다. 원래 병원이었던 건물 11동(총 10에이커)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새 교회에는 공중 도서관과 노인 센터, 프리스쿨이 들어선다. 칸막이가 쳐졌던 병실은 교실로 탈바꿈해 생활문화센터로 쓰인다.
“5년 전 병원을 저희 교회가 사려고 했을 때 라하브라 시의원 모두가 반대했습니다. 교회는 면세 혜택이 있어 세수입이 줄어든다는 논리였죠. 이를 설득하기 위해 제가 시장을 62번이나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교회가 라하브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걸 확신시켰죠.”
새 성전에 들어간다고 기쁜 것만은 아니다. 이전 교회를 팔고 지난 2년 반 동안 공원, 고등학교 강당, 걸스카웃 건물 등을 돌아다니며 예배를 드리다 보니 “양들을 많이 잃었다”고 신 목사는 가슴아파한다. 그래서 나갔던 양들이 새 집으로 빨리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한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자신을 믿고 따라준 교인들에게 무척 고맙다고 신 목사는 말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40년간 광야에서 훈련을 받았듯, 저희 교인은 4년간 연단의 시간을 거쳐 특별한 영적 결집력을 과시했다”고 한다.
신 목사는 이제는 예배당 안을 잘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년 200만달러를 선교비로 지출해 1,000지역을 지원하려 한다. 또 교육 사업도 열심히 하려 한다.
“청교도 신앙교육 기관인 카본 캐년 크리스천을 매입했으니, 제대로 아이들을 가르치겠습니다. 주일에 2∼3시간 교육시키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훈련시켜 추수할 일꾼으로 키워야지요. 일류대학에 많이 보내 구석구석에 한인들이 파고들 수 있게 할겁니다.”
한편 이날 입당예배에는 LA필그림 오케스트라가 특별 연주를 한다. 장소 951 S. Beach Bl., La Habra. 문의 (562)690-9800

<글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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