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탁왕국 7자매’전세계 전파 탄다

2006-10-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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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기독교방송, 한국어 방송경연 ‘서울 프라이즈’출품해 우수상 수상

남가주 세탁소 14곳 운영
7자매 성공스토리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미주기독교방송(대표 남철우 목사)이 제작한 ‘세탁왕국을 이룬 LA의 일곱 자매 이야기’가 18일 열린 2006년 한국어 방송인대회 서울 프라이즈 시상식에서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꿈을 심는 사람-맥아더 공원에서 만난 강마리아 선생 이야기’로 지난해에는 최우수상을 탔던 미주기독교방송으로서는 2년 연속 수상이다.
‘세탁왕국…’은 지난해 본보가 발굴한 유형순씨 일곱 자매(본보 12월14일자 A1면)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남태순 국장이 기획했고, 이은미 방송위원이 연출했다.
맏이인 형순씨가 1980년 셔츠공장을 개업한 이래 막내 완정씨까지 7명이 어바인, 노스리지 등 남가주 지역에서 세탁소 14곳을 운영하는 이야기다. 다큐멘터리는 일곱 자매의 성공 스토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처리해 소재 발굴, 내용, 안정된 내레이션 등에서 심사위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었다.
‘세탁왕국…’은 시상식을 주최한 KBS의 지상파, 위성방송, 라디오 채널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에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 프라이즈는 KBS가 매년 전 세계 100여 해외 한국어 방송사의 프로그램 경쟁력과 품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1993년 제정했다. 한국어 방송사 프로그램 경연대회로는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남태순 국장은 “저출산 고령화가 사회 문제가 되는 시점에 일곱 자매가 해외에서 우애 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며 “아래 네 자매가 타인종과 결혼한 탓에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면 서툰 우리말로 대화하는데, 그 모습을 제대로 담은 게 수상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 국장은 “5만명으로 추산되는 남가주 한인 장애인과 4,000여 조선족의 삶을 휴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보고 싶다”며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을 많이 제작해 힘든 이민 생활에 위로가 되는 방송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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