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걸어서 대륙 횡단 ‘260일 대장정’

2006-10-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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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워싱턴 DC까지‘5,970㎞ 도보행진’
안용민·이용호 장로 등 3인 24일 출발

욥의 고난 배우고
한미 친선 기원·선교

한 시간에 평균 4㎞를 걷는다면, 5,970㎞은 1,492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꼬박 62일을 쉬지 않고 걸어야 도달할 수 있는 길이다. ‘야후!맵’에서 보면 LA 윌셔 한인타운에서 차를 몰고 꼬박 38시간을 달려야 워싱턴DC 백악관이 나온다.
그 거리를 걸어서 횡단하겠다고 선언한 안용민 장로(서울 소망교회)는 68세다. 그러나 이력을 보니 도전 정신이 예사롭지 않다.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2002년에는 60일간 제주에서 서울까지 1,200㎞를 걸었다. 2004년에는 2008베이징 올림픽을 축하하며 중국 칭다오에서 단둥까지 2,600㎞를 100일만에 걸었다. 지금도 매일 20㎞ 이상을 걸으며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물론 안 장로가 24일 출발해 내년 7월4일 워싱턴 DC에 도착하는 일정은 중국 종주 거리보다 2배 이상 길다. 260일 동안 피닉스, 달라스, 잭슨, 몽고메리, 애틀랜타, 컬럼비아 등을 들른다. 안 장로는 “황량한 사막을 건너면서 욥의 고난을 배우며, 한미 유대의 끈을 다시 매고자 한다”고 말한다.
안 장로의 횡단은 한국 기독교계가 지원한다. 내년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예장통합 총회는 기념 사업으로 정했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세계의 소망’이라는 주제로 ‘한미친선 미국횡단 선교 도보행진’이라고 명명했다.
안 장로가 한국에 복음을 전한 미국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도보 행진을 계획하자, 이용호 장로와 김희일 집사도 뜻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아내의 회갑기념 여행까지 포기한 김 집사는 안 장로와 함께 걷는다. 이 장로는 운전으로 두 사람의 발걸음을 돕는다.
이들 3인방은 도착한 지역의 한인 교회에서 선교의 밤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 시간에 또 한번 평양 대부흥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독교인의 회개와 각성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한미간 우정을 다시 확인하고,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미국에 알릴 작정이다.
그래서 행진단은 구간마다 현지에서 동참할 지원자를 찾고 있다. 자신들이 걷는 뜻을 제대로 미국인에게 전할 영어 통역자도 필요하다. 이들은 유엔의 날을 출발일로, 독립기념일을 도착일로 정할 만큼 미국과 유엔이 한국을 도왔던 사실을 강조한다.
한편 도보 행진단을 LA에서 후원하는 사람들이 22일 오후 5시 나성영락교회에서 모인다. 문의 (213)383-6800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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