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케이션 홈 겨울나기

2006-10-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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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이션 홈 겨울나기

베케이션 홈을 방치하여 재산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다.

베케이션 홈 겨울나기

베케이션 홈은 가을에 월동 준비를 철저히 해 둬야 봄에 다시 완전한 상태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파이프 터지거나 습기 차는 재산 피해 막아야
물 완전히 따라 내고 실내 60도 보온이 바람직
내년에 이용할 수 있도록 가을에 잘 준비해둬야

여름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지면서 휴양지 베케이션 홈의 문도 굳게 닫힌다. 앞으로 수개월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망가지기 십상이다. 더욱이 혹독한 겨울 날씨는 집안의 수도 파이프를 터뜨리기 일쑤며 집 안팎의 틈새를 잘 막아 두지 않으면 야생동물들이 겨울 보금자리로 사용하기도 한다. 별 생각 없이 방치했다가 겨울동안 파이프가 동파돼 봄에 방문했을 때 집안에서 물이 줄줄 새 나오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는 홈 오너들은 적지 않다.
가을에 월동준비를 철저히 해 둬야 재산을 잘 보존하고 돌아오는 봄에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 여유가 있다면 실내 온도를 최소한 60도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안의 습기를 없애는 데는 실내를 데워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습기가 차면 벽지가 벗겨지고 문이 틀어지고 최악의 경우에는 곰팡이가 낄 수도 있다.
시큐리티 시스템과 현관의 등, 히팅 시스템의 전원은 켜두고 나머지 침실이나 워터 히터 등은 꺼둔다.
▶플러밍- 베케이션 홈 월동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파이프 동파 방지. 겨울을 나기 위한 파이프 관리를 잘 처리해 두어야 한다. 만약 아무 준비도 취하지 않았다면 봄에 베케이션 홈을 다시 찾았을 때는 황당한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
봄에 베케이션 홈 타운을 찾아가 보면 겨울을 지나면서 파이프가 터져 물이 집밖으로 줄줄 흘러나오고 있는 집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관리인에 맡겨두고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도 물이 얼어 터지는 것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파이프가 터진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물이 쏟아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많은 베케이션 홈 오너들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는데 참 무모한 짓이다. 얼어서 파이트가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터지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파이트안에 얼음이 차면 구리 파이프를 휘게 만든다. 많은 비용을 들여 교체해야 한다.
파이프 처리 작업은 우선 집으로 들어오는 메인 워터 밸브를 잠그고 그 다음 모든 수도 꼭지를 열어서 물을 따라 낸다. 물을 틀어주면 파이프 안에 있는 물이 자연적으로 따라져 나오지만, 집마다 다르므로 에어콤프레서로 파이프안의 물을 완벽하게 불어내는 것이 안전하다.
수영장이나 변기 등 물이 담기는 집안의 다른 곳도 처리를 해야 한다. 변기 물을 그냥 두었다 변기가 얼어 두조각으로 갈라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외부
보트를 대는 도크는 첫 얼음이 얼기 전에 잘 준비를 하고, 바깥의 가구들도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좋다. 너무 커거나 무거워서 들여 놓기 어려운 가구라면 커버를 입히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철제 가구는 WD-40를 뿌려주고, 나무 가구는 밖에 둘 때에는 티크 오일을 입혀주는 것이 좋다.
플러밍과 마찬가지로 스프링클러 시스템도 에어 컴프레셔로 불어서 물이 파이프 밖으로 완전히 빠지도록 해야 동파를 막을 수 있다. 수영장의 물은 1~2 피트로 수위를 줄이는 것이 좋다. 완전히 빼서는 안 된다. 남아 있는 물이 수영장 벽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풀에 커버를 씌워서 먼지가 들어가거나 결빙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야생동물 대비- 베케이션 홈이 겨울동안 추위를 피해 찾아든 야생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집안에 먹을 것을 완전하게 치우고 굴뚝이나 외부 환기구는 철망으로 막아둬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잘 막아둬도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이 겨울을 나고 간 흔적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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