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파에 복음을 싣고~10년

2006-10-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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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에 복음을 싣고~10년

10년째 천주교 정신을 전파하고 있는 미주가톨릭방송의 제작진.

미주 유일 천주교방송 KCBS, 김수환·정진석 추기경과 특별대담 마련

비주얼이 대세를 이루어 라디오는 위상이 흔들리지만, 라디오는 매력 있는 매체다. 전파를 타고 오는 청취자의 사연에 공감하며 기쁨과 아픔을 나누기도 한다. 음악을 들으며 따라 부르기도 하고, 공개방송에서 재담꾼들이 풀어놓은 웃음 보따리에 배꼽을 잡기도 한다.
라디오를 통해 천주교 정신을 전파하고 있는 미주가톨릭방송(KCBC·이사장 최영민 SJ 신부)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KCBC는 1996년 9월22일 김의철 에드워드 신부가 일요일에 한 시간씩 전파를 쏜 ‘미주 평화방송’을 모태로 하고 있다. 재정난 때문에 방송 시간이 단축되거나 좋지 않은 시간대로 방송 시간을 옮기기도 했지만, 10년간 유일한 미주 천주교 방송의 위치를 놓치지 않았다.
현재는 토요일 오후 9∼10시(AM 1650), 일요일 오전 5시30분∼6시30분(AM 1230)에 방송되고 있다. 신부 강론, 김모니카 수녀의 ‘영성의 향기’, 가톨릭 뉴스, 만나고 싶습니다, 오늘의 전례, 영어 방송 등이 천주교 신자 청취자를 찾고 있다.
KCBC는 비영리단체로 남가주 한인 성당과 일반 개인 후원자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방송 제작도 헨리 경씨, 최성은 아나운서, 윤태식 엔지니어 등의 자원봉사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각 성당 신자들도 성당 소식 제작에 힘을 보태고 있다.
KCBC는 10주년을 맞아 ‘만나고 싶습니다’에 특별 손님을 초대할 예정이다.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최창무 대주교 등 한국 천주교 리더와 30분씩 특별 대담을 연속 방송한다.
제작 책임자인 헨리 경씨는 “라디오는 전화로 인터뷰가 가능해 전 세계 어디에 있든지 초청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며 “앞으로는 바다, 보아 등 천주교 신자 연예인도 인터뷰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CBC는 10주년을 기점으로 장기 플랜을 세우고 있다. 웹사이트(kcbcus.org)를 통해 인터넷 방송을 활성화해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라도 생방송을 들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신부의 특강 프로그램은 DVD로 제작해 판매하고,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물론 든든한 재정 확보가 관건이다.
경씨는 “방송 초기 뉴스를 진행하는데 목이 터지지 않아 하느님을 하나님이라고 발음했는데, 그 새벽에도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와 놀랐다”며 방송의 위력을 표현했다.
KCBC는 방송 10주년 기념 미사를 11월5일 오후 6시 성아그네스 성당에서 최 신부 집전으로 갖는다. 자원봉사자와 후원자에게 감사하는 시간으로 준비하고 있다. 문의 (213)385-5564
<김호성 기자>
howi@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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