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악인들이 권하는 남가주 가을 산행지

2006-10-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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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들이 권하는 남가주 가을 산행지

에코 마운틴은 LA에서 가까우면서 자녀들과 함께 진취적인 산행을 할 수 있는 등산코스이다.

산악인들이 권하는 남가주 가을 산행지

잭스트로 스프링 등산로. 노란 단풍이 물든 숲속 트레일을 따라서 올라간다.

앤더슨 픽(Anderson Peak)

노란 단풍숲속 16마일

거리 : 왕복 16마일
등반고도 : 4,064피트
소요시간 : 9시간
난이도 : 중급


누군가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라 하는데…어찌 단풍이 빨간 색만 있으랴? 노란 황금색도 아름다운 단풍인데…이번 주말 바쁜 이민 생활을 떨쳐 버리고 앤더슨 픽으로 가을을 즐기러 가자!
샌 고고니오 마운틴(San Gorgonio Mountain)은 남가 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해발 1만1,502피트이며 미터로 환산하면 3,502m가 된다. 남가 주에서 가장 먼저 눈이 오고 가장 늦게까지 눈이 보이는 산이다. 우리가 잘 아는 빅 베어 산 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앤더슨 픽은 샌 고고니오 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9마일 지점에 있는 봉우리다.
LA에서 가는 길은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가다가 레드랜드 근방에 있는 Orange St./University Ave.에서 내린다. 이곳에서 좌회전해서 북쪽 방향으로 약간 가면 하이웨이 38번을 만나는데 여기서 우회전한다. 38번 Hwy를 따라서 빅베어쪽으로 가면 Jenks Lake Road를 만나는데 이 길에서 우회전해서 0.5마일을 가면 Forsee Creek Trail로 가는 작은 비포장 도로를 만난다. 이 길을 따라서 2마일을 더 가면 길이 막히고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등반은 파킹장 동남쪽 방향을 보면 등산 진입로가 보인다. Forsee Creek Trail을 따라서 0.5마일 지점 Johns Meadow로 갈라지는 곳에서 왼쪽 길을 따라서 4마일을 올라가면 Jackstraw Spring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고 Jackstraw Spring 쪽으로 200m 가면 식수도 구할 수 있다.
Jackstraw Spring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난 등산로를 지나면 경사가 지면서 크고 작은 나무들 사이로 노란 단풍이 물들은 숲속 트레일을 따라서 올라간다. Trail Fork Spring까지 약 2.5마일은 지그재그로 나있는 Switch Back Trail로 산허리를 따라서 계속 올라가게 된다.
이 길은 주위의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이웃하고 있던 높은 봉우리들이 서서히 발 아래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고산 등정의 참 맛을 느낄 수 있고 멀리 빅베어 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트레일이다.
Trail Fork Spring을 만나 오른쪽으로 0.5마일을 더가면 San Bernardino East Peak(10,691 Feet)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Saddle이 나온다. Saddle에서는 왼쪽 트레일을 따라서 조금 가다가 오른쪽 높은 봉우리를 보면서(트레일이 없음) 올라가면 작은 돌이 너부러져 있는 봉우리를 지나 100m 앞에 조금 더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그곳이 해발 10,864피트의 앤더슨픽 정상이다. 하산은 동쪽 샌 고고니오 마운틴을 보면서 0.3마일을 내려가 트레일을 만나면 동쪽 방향으로 0.2마일 지점의 사인판이 있는 앤더슨 플랫(Anderson Plat)에 삼거리에 도착 왼쪽으로 하산을 하면 된다.
주의 : 이 지역에서 등산이나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퍼밋이 있어야 하는데 일련의 사고 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므로 요금은 없고 인적사항에 대한 정보만 제출하면 된다.
레인저 스테이션(34701 Mill Creek Rd. Mentone, 909-794-1123)

<유재일 : 산악인, kr.blog.yahoo.com/lasan114>

에코 마운틴(Echo Mountain)

발아래 도시경관 일품

거리 : 왕복 5마일
소요시간 : 3시간
등반고도 : 1,400피트
난이도 : 초급

LA다운타운에서 멀지 않은 패사디나에 위치한 이 등산로는 210번 Fwy에서 레익애비뉴(Lake Ave.)로 내려 북상하다가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돌기둥 정문을 통과한 후 잠시 걷게 되면 샘 머릴 트레일(Sam Merrill Trail)이라는 사인과 함께 에코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된다.
시작서부터 지그재그로 2.5마일을 올라가는 이 등산로는 비교적 짧은 거리에 1,400피트를 올라가므로 초반부터 제법 숨이 차 올라오는데 도심지와 가까운 곳에 있어 가벼운 옷차림으로 찾아온 많은 방문객들을 볼 수 있다.
이 등산로의 볼거리는 에코 산 위의 옛 관광지를 답사하는 것과 도시의 경관인데 맑은 날 등산로 중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패사디나 주변은 물론 LA 다운타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약 1시간 정도 열심히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경사로가 끝나면서 넓은 평지에 피크닉 테이블과 삼나무들이 서 있고 그 뒤쪽으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잔해를 만나게된다.
에코 마운틴은 1893년 관광철도가 개통되어 1936년 폐지될 때까지 LA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던 곳으로 전성기에는 흰색 건물의 호텔과 식당이 있었고 화이트 시티(White City)라고 불리며 명성을 떨쳤던 곳이다. 이제는 등산객들에게 그 옛날의 추억들만 들려주는 듯한데 산림국에서 마련한 안내표지를 통해 그 당시의 모습들을 확인 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케이블 밧줄을 감아놓은 커다란 바퀴인데, 이것은 1900년 초 산밑의 루비오 캐년(Rubio Canyon)에서 시작하여 로우 마운틴(Lowe Mt.)까지 연결되는 관광기차를 끌어올리던 구조물이었다.
시간이 허락하면 에코 마운틴에서 위쪽으로 나있는 캐슬 캐년(Castle Canyon) 등산로를 따라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를 들러볼 것을 권한다.
에코 마운틴에서 왕복 2시간거리인 이곳은 맑게 개인 날 관광객들이 LA주변 도시들과 멀리 카타리나 섬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던 곳이었다.
<김인호 : 산악인·714-469-0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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