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정치권에서 워싱턴 근교지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메릴랜드 전체에 걸쳐 투표하는 주요 공직 후보 10명 가운데 4명이 워싱턴 근교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40%가 몽고메리 카운티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거주자인 것이다.
지난 1994년 패리스 글렌데닝이 주지사에 선출됐을 때 이들 두 카운티 출신자의 주 최고공직 진출은 1872년 오덴 부위 치프 이그제큐티브 이래 처음이었다. 그 동안 메릴랜드 정계는 볼티모어와 동부 해안, 서부 출신이 주로 장악했고 워싱턴 지역의 비중은 그 만큼 미약했다.
그러나 최근 워싱턴 지역에 인구가 집중되고 발전속도가 빨라지면서 정치권도 판도가 바뀌고 있다. 메릴랜드의 인구 증가는 대부분 워싱턴 벨트웨이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선거 관계자에 따르면 30년 전만해도 볼티모어 시티와 볼티모어 카운티가 메릴랜드 전체 선거판도에서 영향력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는 몽고메리와 프린스 조지스 두 카운티가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 볼티모어를 앞질렀다.
몽고메리 카운티 한 군데의 유권자 수가 동부 해안지역 전체 유권자 수를 앞서고 있다.
이 같은 정치 중심의 이동 현상은 지난번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몽고메리 카운티 출신인 더그 갠슬러, 피터 프랭코트 주 법무장관, 주 감사원장 후보가 각각 당선된 것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프랜코트 후보는 볼티모어가 근거지로 메릴랜드 정계의 거목 윌리엄 도널드 쉐퍼 현 감사원장과 앤아룬델 카운티 이그제큐티브 재닉 오웬스 후보를 모두 제쳤다.
갠슬러 후보 역시 볼티모어가 근거지인 스튜어트 심스 후보를 5만5,000표나 앞섰다. 그러나 이 가운데 몽고메리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서 앞선 표를 제외하면 3,000표에 불과해 워싱턴 지역의 위력이 새삼 입증된 승부였다.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마이클 스틸(공화) 현 부지사, 마틴 오말리(민주) 주사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앤소니 브라운 주 하원의원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거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