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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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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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Haven)
★★½
이국적 섬에서 일어나는 앙상블 캐스트의 러브스토리이자 복수 드라마로 소녀들의 우상인 올랜도 블룸이 부두노동자로 나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랑을 하느라 얼굴에 상처까지 입는다.
플로리다의 사업가 칼은 연방수사관들이 자신의 깨끗지 못한 사업에 관해 수사망을 좁혀오자 현찰 100만달러와 18세난 딸 피파를 데리고 치외법권 지역인 그랜드 케이만 섬으로 도주한다.
여기서 피파는 동네의 서푼짜리 깡패 프리츠와 사귀면서 갱스타 키드파티를 즐긴다.
한편 영국인으로 이 섬에서 막일을 하는 미남 청년 샤이(블룸)는 원주민 깡패인 해머의 여동생 안드레아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면서 해머의 증오의 대상이 된다.
시간이 마구 교차하면서 쓸데없이 복잡하게 얘기를 서술한다. 성인용. 일부 지역.

‘지상군의 진실’
(The Ground Truth)

평범한 젊은 남녀 미군들이 군에 들어가 훈련 후 이라크 전쟁에 투입돼 싸우고 귀향해 다시 가족과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전투를 치른 군인들과의 인터뷰와 그들이 찍은 비디오필름 등과 함께 보여주는 기록영화.
미국과 미군의 이라크에 대한 외교정책과 인간들의 퇴적물만 산더미처럼 남겨놓는 이라크 전쟁을 매섭게 비판한 영화다. 분노에 가득 찬 반전기록 영화로 로켓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는 이라크 민간인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백기를 들고 탱크로 오는 이라크 여자를 적으로 오인해 사살한 미군의 증언 등이 낱낱이 묘사된다.
이와 함께 전쟁에 나갔다 귀국한 베테런들의 전후 스트레스와 심리적 상처에 관해 자세히 얘기한다. R. 21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나의 조국, 나의 조국’(My Country, My Country)
★★★

2005년 1월30일에 실시된 이라크의 총선 과정을 6개월 전서부터 선거 직후까지 직접 현장에서 살펴본 기록영화. 이라크 시민과 미군 그리고 선거에 관계된 여러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사담 이후 처음 실시되는 민주적 과정의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과 이에 대한 이라크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선거방해 교란작전 등을 바그다드, 팔루자 및 쿠르디스탄 등 여러 지역을 다니며 찍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논평 없이 만든 기록영화이지만 현 미국의 외교정책에 관해 전반적으로 알려주는 효과를 낸다. 영화는 바그다드에 사는 수니족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의사 리야드와 그의 일가족의 일상과 대화 및 선거에 임하는 자세 등을 중심으로 영화를 전개하고 있는데 리야드는 이라크 이슬람당의 후보로 선거에 출마했다. 일부 지역.

‘미국 대 존 레논’
(The U.S. vs. John Lennon)

존 레논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비틀에서 정부의 감시를 받는 평화주의자요 반전론자로 변신하는 과정을 추적한 기록영화. 레논은 이상주의자로서 자기를 따르는 팬들을 향해 ‘우리가 말하는 것의 전부는 평화에게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호소, 닉슨 정부의 근저를 뒤흔들어 놓다시피 했었다. 그래서 FBI는 레논을 도청하고 감시하고 국외추방령을 내리기까지 했다.
레논을 알았던 정부관리, 음악가, 변호사, 반전주의자들의 인터뷰와 베트남전과 평화행진 등의 뉴스필름 등을 섞어 용감하고 후퇴를 모르는 평화주의자 레논을 찬양했다. 레논은 ‘나의 음성의 나머지’라고 말한 요코 오노를 만난 뒤 반전활동이 더욱 활발해졌었다.
미국 정부가 어떻게 평화와 반전을 주창하는 사람들에 대해 교묘하고 집요하게 교란작전을 썼는가를 보여주는 요즘 시의에 딱 맞는 영화다. 일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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