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교회, 내 교인 넘어 하나로”

2006-09-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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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사 변신한 브라이언 박 목사

철없던 시절 주님 영접 새삶
‘교회 연합’소명 깨닫고
각국 순회 “뭉치자”부흥집회

브라이언 박 목사는 47세다. 35세까지는 뼛속까지 불교신자였다. 예수를 ‘영접’한 건 ‘겨우’ 12년이다. 그런데 ‘보라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도 있고…’라는 성경구절처럼 박 목사는 신나는 목자다.
“집에 불상까지 있었어요. 어머니는 하루에 세 번 향을 피고 기도하는 독실한 불자였죠. 저도 영향을 받아 절을 자주 찾았고 주지 스님께 ‘돈 많이 벌어 절 몇 개를 짓겠다’고 약속도 했죠. 점 보러 다니는 건 예삿일이었고요.”
나쁜 짓도 참 많이 했다. 15세에 이민 와 UCLA를 다닌 우등생이었지만 좋지 않은 것으로 몸을 망가뜨리기도 했고,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박 목사는 “정말 큰 죄인이었다”고 회개한다.
94년 6월17일 어느 주차장에서 한 미국인 목사가 다가와 “예수 믿으세요?”라고 물었다. “안 믿는다”고 퉁명스럽게 답하자, 이 목사는 16단어만 말하고 돌아섰다.
“Jesus with your blood take my sins away and put the holy spirit in me, Amen.”
갑자기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몸에 박혔던 나쁜 영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제 죄가 컸던 만큼 하나님이 저에게 그에게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고 박 목사는 말한다.
이틀 뒤 첫 주일에 어머니에게 교회를 같이 가자고 말했다. 어머니는 “너 같은 망할 녀석을 바꾼 신이라면 대단하지 않겠냐”라며 선뜻 동의했다. 박 목사가 처음으로 전도한 어머니는 지난해 소천할 때까지 교회를 다녔다.
처음부터 목회자가 되려던 것은 아니었다. ‘나의 종이 되라’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지만 도망 다녔다고 한다. 그렇게 피해 다닌 2년은 괴롭기만 했다. 벗어날 길이 없다며 항복한 박 목사는 96년10월 풀러신학교에 입학했다.
2001년 졸업과 함께 다인종 목회를 위해 ‘더 처치’를 세웠다. 37세에 결혼한 아내 브리트니와 교회 청소부터 다 책임지는 단련의 시기였다. 그런데 공부할 때 하나님께서 주신 ‘교회 연합과 개혁’의 소명이 늘 마음에 걸렸다. 교회를 개척하다보니 ‘내 교회, 내 교인’을 위한 기도에 마음이 먼저 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4월 교회 문을 닫고 부흥사로 살기로 결심했다. 일본, 호주, 캐나다 등으로 다니며 교회 연합 부흥집회를 인도하고 다닌다. 2주일에 한번 꼴로 부흥회 스케줄이 잡혀있다.
“그리스도의 지체가 하나인데도 교회는 교리와 교단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같은 공통점을 갖고 주님 이름 아래 하나로 뭉치도록 하는 게 제 목회 사명입니다. 예수 사랑이 무엇보다 앞선다는 걸 강조합니다.”
한편 박 목사는 22∼24일 나성한인교회(2241 N. Eastern Ave. LA)에서 ‘하나님의 믿음을 가져라’는 주제로 부흥회를 연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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