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떼를 치며 Transformation은 Make Sense와 함께 해야

2006-09-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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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달라지고 기술, 문명이 발전되면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가 Transformation(변화)입니다. Transformation이라는 단어가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로 사용이 되어왔고, 최근 들어서 수많은 구조조정이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동화와 국제화에 떠밀려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여파에 따라 일터를 잃은 가정들도 많이 생겨나는 것이 사회의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일상생활 가운데서도 Transformation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통신술의 발달로 이제는 누구라도 쉽게 휴대폰을 들고 다니면서 사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휴대폰으로 TV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PDA(개인전자수첩)라는 것이 나와서 옛날처럼 큰 바인더북이나 노트북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생활의 패턴이 바뀐 것입니다.
기독교 내에서도 Transformation에 대한 요구가 계속 있어 왔습니다. 중세에 종교개혁을 하면서 reformed(개혁)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현재도 열린 예배라는 말로 대표가 되는 예배형식의 변화가 각 교회마다 일어났고, 또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대가 바뀌었기에 거기에 알맞은 예배형식의 변화를 해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입니다. 선교정책도 바뀌어졌습니다. 미국의 주류 교단마다 Transformation을 말하고 있고 새로운 세대에 맡는 선교정책과 교회정책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필요한 것이고 변화해야만 발전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급격한 변화를 요구하게 될 때에는 Transformation(변화)이 아니라 Revolution(혁명)이 되고 만다는데 있습니다. 혁명에는 무리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솔로몬 왕 이후 이스라엘 나라가 갈린 것도 결국 변화 대신 혁명을 시도했기에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변화에는 변화를 추구하는 소수의 주체세력이 있고 그 변화를 따라가야 대다수의 대중이 있습니다. 대중이 스스로 변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이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이 상식을 벗어나는 급격한 변화를 시도할 때 결국 대중이 따라가지 못 하고 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영어 표현 가운데 ‘make sens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일리가 있다, 동감이 간다, 이해가 된다 등 여러 가지로 해석이 될 것입니다. Transformation은 make sense가 함께 가야 합니다. 변하기는 변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리한 변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변화가 일어날 때 자연히 따라가지 못하기에 문제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것은 개인이나 가정이나 회사나 국가나 교회나 다 적용이 될 것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여러 가지 급격한 변화를 보면서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눌렸던, 그리고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풀린 것이라 이해를 하려 하면서도, 이러다간 급격한 변화로 인하여 부작용과 거기에 따르는 많은 손해가 따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전도를 위하여 기도할 뿐 아니라, 조국을 위해서 기도하고, 상식이 통하는 변화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한 사람의 기도로 세계의 역사가 바뀌기도 했던 기도의 힘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기도의 때가 되었다고 믿고 그 기도의 대열에 참여하는 귀한 분들이 생겨나기를 기도합니다.

원 영 호 목사
(성림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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