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속은 달라도 우린 형제”

2006-09-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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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은 달라도 우린 형제”

성삼성당과 성제임스성당의 연합 성가단이 연습을 하고 있다.

성삼성당-성제임스성당 17, 23일 합동 성가단 발표회

분가 후 연합행사 친목
화음 속 정이 새록새록

같은 하느님을 섬기지만 교회 울타리를 넘어 무언가를 함께 실행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성경에서는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1)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제약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성삼성당(주임신부 최 야고보)과 성제임스성당(주임신부 정 브라이언)이 17, 23일에 펼치는 합동 성가단 발표회는 뜻깊다. 여러 어려움을 딛고 연합해 결실을 일궜기 때문이다.
최 신부는 “두 성당이 합동해 화목과 친교를 도모하니 주님 보시기에 아주 좋을 것”이라며 “두 성당이 함께 해서 무엇보다 기쁘고 서로가 주님을 찬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다”고 말했다.
두 성당의 뿌리가 같아 두 성당이 합동 성가단 발표회를 가질 수 있었다. 3년 전 미사에 1,200여 신자가 모여 수용이 힘들었던 성삼성당은 성제임스성당을 세워 분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때 교통편의 등을 고려해 400명 정도가 성제임스성당을 택했다.
정 신부는 “성삼의 27주년, 성제임스의 3주년 창립을 축하하는 합동 공연이라 더 뿌듯하다”며 “앞으로는 서로 더 많이 교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동 성가단 발표회도 쉽게 성사된 것은 아니다. 단독으로 성가 발표회를 하기에는 규모가 작았던 성제임스 측이 지난해 성삼성당 쪽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뤄지지 않던 합동 공연은 많은 신자들의 기도 끝에 올해 7월 합동 연습으로 꽃을 피웠다.
현재는 성삼에서 35명, 성제임스에서 25명 정도가 참여해 합동 성가단을 꾸렸다. 성제임스 성가단 중 10명 안팎의 멤버가 예전 성삼 성가단으로 활약했었다. 기악단까지 합하면 합동 공연에는 70명 이상이 무대에 오른다.
클레멘스 김 성제임스 성가단 단장은 “일주일에 세 번 합동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인원이 많다보니 한꺼번에 모두 모이기는 쉽지 않다”며 “두 성가대 모두 아마추어로만 구성됐지만, 주님 사랑하는 마음만은 프로 못지 않다”고 말했다.
합동 성가단 발표회는 1, 2부로 나눠 펼쳐진다. 1부는 이종철 신부의 감사미사곡(MISSA DE GRATIA)과 성가곡인 ‘Salve Regina’ ‘할렐루야’ 등으로 꾸며진다. 2부에는 한국 가곡과 민요 등 8곡이 울려 퍼진다.
17일 공연은 오후 7시 성제임스 성당(4625 Dunsmore Ave., La Cresenta, 91214)에서, 23일 공연은 오후 8시 성삼회관(1230 San Fernando Rd., LA, 90065)에서 열린다. 문의 (818)248-0496, (323)221-8874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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