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한국 순교자 현양대회’ 24일 첫 개최

2006-09-12 (화)
크게 작게
‘남가주 한국 순교자 현양대회’ 24일 첫 개최

한국 순교자 103위 성인 성화(聖畵).

‘남가주 한국 순교자 현양대회’ 24일 첫 개최

미사를 집전하는 이병호 주교.

‘죽음으로 지킨 믿음’기린다

남가주 19개 성당 3,000여 신자 한자리
성극·103위 성화전·견진성사 등 다양

복음은 피를 먹고 전파되는 걸까. 한국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전하기 위해 1814년 김대건 신부가 처음 순교한 뒤 3만여명이 아낌없이 목숨을 바쳤다. 그 중 103위가 성인으로 추대됐다.
그 귀한 피 값을 기리기 위해 남가주 가톨릭 신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함께 모인다. 24일 LA대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열리는 제1회 남가주 한국 순교자 현양대회가 그 자리다.
‘순교로 지킨 신앙 선교로 꽃피우자’는 주제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남가주 19개 성당 3,000여 신자가 함께 할 예정이다. 미사는 이병호 주교(한국 주교회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전주교구장)가 주례한다.
‘현양’은 지위 따위를 세상에 높이 드러낸다는 뜻이다. 한국 순교성인 103위 중 33위가 9월에 순교한 것을 기려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정한 것에 맞춰, 자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진 순교자를 높인다는 의미다.
이재정 현양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남가주에 한인 성당이 세워진지 40년만에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순교자들의 굳센 신앙을 되돌아보며 이민자인 우리가 주님을 더욱 더 찬양하고 가까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라며 “대회에 참여한 한인 신자들이 한국 순교자들의 영성을 익히고, 그 분들의 피의 순교 신앙을 이어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양대회는 오후 3시 야외 풍물놀이 공연으로 막이 오른다.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 반 동안은 대미사, 특별강론, 성극, 이 주교의 강복, 파견이 이어진다.
80여명으로 짜여진 연합성가대는 한복을 입고 전례 음악을 맡는다. 대회를 협찬하고 있는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재속회원들이 최양업 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성극 공연을 펼친다.
이번 대회를 위해 가톨릭 예술인도 힘을 보탠다. 남가주 가톨릭 미술가협회 회원 28명이 금속공예, 도자기, 석조, 사진, 회화, 혼합 협조물로 만든 작품을 출품해 미술 전시를 대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연다.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103위 성화도 전시된다.
현양대회를 앞두고 믿음을 다잡기 위한 견진성사도 예정돼 있다. 23일 오후 7시 백삼위성당에서 열리는 백삼위·성바실 성인 견진성사는 세례를 받은 신자들이 더욱 굳건한 믿음으로 새로이 성령과 은총을 풍부히 받고 그리스도의 병사로서 삶을 다짐하는 자리다. 이에 앞서 이병호 주교는 22일 오후 7시30분 백삼위성당에서 ‘주님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대회 장소는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555 W. Temple St., LA, 90012)이다.

<김호성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