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시인’ 2집

2006-09-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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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인 신작시 90여편
한글·영어로 게재
곽상희 시인 문학상 수상

2006년 ‘미주시인’(발행인 배정웅·주간 박영호)이 나왔다. 미주에서 ‘제대로 된 시와 시론 전문지를 내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창간돼 이번에 2집이 나온 것이다. 미주시인의 특징 중 하나는 한글 시를 영역, 한·영 두 언어로 게재하는 것. 이번 호에도 미주시인이 선정한 ‘미주정예시인 43인 신작시’ 90여편이 나란히 한글과 영어로 게재돼 있다.
남가주 문인이 많지만 동부 등 미 전역의 시인이 두루 망라됐다.
기획특집으로 캘리포니아의 시인 조엘 폴런의 시를 소개했다. 해외 시인은 펜실베니아 출신의 전위예술작가 거트루드 스타인의 예술세계가 소개됐다(평론가 한재수). 이밖에 ‘시속의 산문’ ‘이 계절의 시’ 등의 난도 따로 마련됐다.
한편 ‘미주시인’은 올해 처음 미주시인 문학상을 제정, 첫 수상자로 뉴욕거주 곽상희 시인을 선정했다.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곽 시인은 ‘끝나지 않은 하루’등 4권의 시집을 냈고, 지금도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미주시인 출판기념회를 겸한 시상식은 지난 7일 LA에서 열렸다.
다음은 이번 호 미주시인에 실린 곽상희 시인의 시‘나-분리와 총합’ 전문.
‘나는 어디나 있다/늦봄바람 부는 날 꽃잎/휘날려 가듯/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다/아라비아 사막엔 죽은 어머니의/젖무덤 파며 우는 어린 아이/캘커타 거리 주린 배 움켜진/동굴 같은 눈망울의 사람/평양 캄캄한 밤거리/거절당한 내 발걸음/인도네시아 해변가/부모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쓰나미 할퀴고 간/발가벗은 아이/바그다드 시내 폭파된 집터에는/총개머리 앞 아득하게 떨며 떨며/두 손 번쩍 든/저 아무개 이름의 병사//
지금 내가 사는 것은/흩어진 나를 모으는 일/흩어진 나 모두어 함께 사는 일/지금 내가 목숨 있는 것은/너를 위해/너를 위해’

<안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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