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회창 대권 재도전설 모락모락

2006-09-0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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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이 다 내린 다음에…

’대세론’에 힘입어 2연속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나왔다 석패한 이회창 전 총재의 ‘3수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8일 이 회창총재의 팬클럽 성격인 ‘창사랑’ 조춘호 대표는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 대통령 후보로 한 번 더 나와 달라는 뜻을 직접 전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회창 전 총재가) ‘이 눈이 다 내린 다음에’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이 눈은 거의 다 내렸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7일 부산에서 이 전 총재의 대선 도전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진 ‘창사랑’ 조 대표는 (우리들의 뜻을) 대회를 치를 때마다 대회사나 결의문 등을 통해 총재님께 전달하고 있다며 반응은 좋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 전 총재의 ‘눈 내린 다음’ 발언을 소개했다.

조 대표는 또 두 번에 걸쳐 평가를 받은 이 전 총재가 ‘삼수’에 도전해야 하는 까닭에 대해선 지난 두 번의 실패는 능력이나 자질, 경륜의 문제가 아니라 3대 정치 의혹 사건 때문에 대권을 강탈당한 것이라며, ‘김대업 비리 의혹’ ‘기양건설 10억 수수설’ ‘최규선 20만불 수수설’을 꼽았다.

조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이 40% 안팎의 지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이 전 총재의 두 번에 걸친 희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현재 한나라당 대권 후보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강탈당한 대권인데도 오히려 강탈당했다고 꾸짖고 벌세워 꿇어 앉혀놓는 정당은 존재가치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이명박 전 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 같은 경우 2% 갈증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반면 이 전 총재는 집안에 숟가락 몇 개 있는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검증이 다 된 분이라고 강조했다.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최근 부쩍 바깥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이 전 총재. 그가 지칭했다는 ‘이 눈이 다 내린 다음’이 과연 어떤 시점인지를 놓고 정치권의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휴]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zz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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