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준비, 세탁소에서 옷 찾아오기, 소파 커버 주문하기, 음료수 배달, 병원 예약…’
하루종일 일에 치여 사는 `워커홀릭’을 위해 개인적인 잔심부름을 하는 `초미니’ 틈새 업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개인비서 역할을 하는 심부름 서비스는 미국에서도 최상위 고소득자가 모여 사는 워싱턴 지역 등 부유층이 자주 이용했지만 최근 바쁘면서 웬만한 소득을 얻는 계층과 독신자층까지 확대하는 추세다. 이 업종에 대한 믿을 만한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국제 관리인.심부름 연합’은 워싱턴 지역에만 지난 5년간 20여개의 심부름 업체가 성업중이라고 추정했다.
이들 업체는 대규모 인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서 일을 하거나 아주 적은 종업원을 두는 게 특징이며 `개인 관리인’, `심부름꾼’, `라이프스타일 매니저’ 등으로 자신을 부른다.
이들이 맡는 심부름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애완동물 돌보기나 여행용 짐 꾸리기, 은행 심부름, 시장보기, 청구서 대신 지불 등 간단한 심부름은 기본이다.
심부름 업체 `포토맥관리’는 아이의 생일 파티에 필요한 음식을 주문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출장요리 업체가 작은 주문은 받지 않는다고 하자 아이들이 경찰관과 소방관을 좋아한다는 것에 착안, 비번인 이들을 생일파티에 초대, 음식을 대접하는 대신 아이들에게 경찰차와 소방차를 타보게 했다.
시간당 50∼150달러를 받고 이 일에 종사하는 아이다 미델씨은 경보시스템 설치업자가 실수로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드릴로 뚫어 지하실이 물바다가 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일까지 맡은 적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개인 뿐 아니라 한 번에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델씨와 그 동료는 밤샘을 하는 30여명의 직원 건강을 우려한 한 은행 경영자의 의뢰로 일주일에 2번씩 이 은행에 가서 임시 사무실을 만들어 빨랫감을 수거하거나 콘서트 표를 대신 구매하고 마사지와 매니큐어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미델씨는 지극히 타인의 개인적인 일을 돕기 때문에 고객과 인간적인 신뢰가 반드시 필요하며 죽음, 병, 이혼 등과 관련된 일을 맡을 땐 고객과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돈으로 행복은 살 순 없지만 시간은 살 수 있다”며 바쁜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