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는 위축, 증시는 불안
2006-09-06 (수) 12:00:00
주택 시장이 냉각기에 진입하고 증권시장에 대한 불안감등이 겹치면서 한인들의 여유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그동안 핫 아이템으로 꼽히던 콘도나 샤핑몰들은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데다 모기지 금리까지 오르면서 투자를 꺼리는 실정이다.
상업용 매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나 투자자들이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고 관망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메릴랜드전문 부동산 회사의 김연환 대표는 “좋은 것이 나오면 알려달라는 요청은 많으나 마땅한 사업체가 적은데다 투자자들도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관망상태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상업용 전문 에이전트는 “투자자들이 신중해져 요즘은 아무리 좋은 투자처가 나와도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실상을 전했다.
워싱턴등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애틀란타등 타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애틀란타의 경우 워싱턴 지역의 절반 가격이면 주택등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는데다 최근 한인 상권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애틀란타가 직접적인 부동산 관리가 힘든 장거리인데다 투자 검증이 되지 않은 지역이라며 보다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주택시장과 보완관계로 있던 주식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투자자들의 대다수가 증시로 이동하는게 정석이나 이번에는 계속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여유자금을 가진 한인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한 증권 관계자는“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갔던 자금이 방향을 틀어 주식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들어 신규 고객의 유입은 거의 없다”며 “이자율이 계속 들먹거리는 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과 증권시장이 맥을 못추는 가운데 일부 여유자금은 최근 이자를 대폭 올린 금융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은행 애난데일점 이종대 지점장은 “올 여름부터 은행들이 CD 이자율을 5%대로 올리고 예금 금리도 4%대로 대폭 인상하면서 소규모 자금 중심으로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며 “FRD에서 9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은행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