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내서도 장례식 치르세요

2006-09-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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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영락, 이례적 허용… “일반 교인도 원하면 화·목·금요일 중 선택”

지금까진 목회자나 기여 큰 장로 경우만 거행
“예식절차 간소화하고 죽음의 의미 제대로 전달”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는 교인이 원할 경우 앞으로 교회에서 장례식을 거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나성영락교회는 지금까지 교회 발전에 기여를 많이 한 목회자나 장로가 사망할 경우 교회장을 치를 때를 제외하고는 교회 안에서 장례식을 거행하지 않았었다.
교회 내 장례식을 원하는 교인은 교회와 협의해 매주 화, 목, 금요일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일반 교인의 장례식을 교회에서 치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전경학 나성영락교회 경조사역부 부장은 “교회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것이 교회법 등으로 불허된 것은 아니었다”며 “다만 으레 장례식은 장지에서 거행하는 것으로 한인들이 생각했던 것 뿐으로, 미국인은 교회에서 장례식을 많이 치른다”고 말했다.
전 부장은 “예식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독교에서 갖는 죽음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 교회 내 장례식을 허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장례 절차는 추모→입관→장례→하관 예배다. 교회에서 장례 예배를 가질 경우 추모와 입관 예배를 통합해서 치러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또한 교회에서 치르면 장지에서 할 때보다 금전 절약도 가능하다.
전 부장은 “장례예배는 거의 다 담임목사가 집례하는데 교회에서 장례식을 치르면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좋다”며 “교회에서 할 경우 주차난도 해소할 수 있고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말했다.
교회 내 장례식은 죽음을 제대로 아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망으로 천국을 가는 것이 기독교에서는 구원의 핵심이다. 교회에서 장례식을 치르면 기독교의 핵심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게 된다는 게 전 부장의 설명이다.
전 부장은 “장의사에서 너무 엄숙한 분위기에서 장례식을 치르면 믿지 않는 사람은 죽음을 좋지 않게 볼 수 있다”며 “교회 내 장례식은 그 자체로 좋은 전도와 선교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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