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성령쇄신대회 3,000명 성황

2006-08-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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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성령쇄신대회 3,000명 성황

제19회 남가주 성령쇄신대회에 참석한 가톨릭 신자들이 손을 맞잡고 찬양하고 있다.

남가주 성령쇄신대회 3,000명 성황

김종국 신부는 “내 손이 비어야 다른 사람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하며 헛된 것을 좇지 말라고 말했다.

“욕심 버리고 믿고 청하면
성령의 치유 능력 나타나”

문닷캇 신부 미사… 김종국 신부 “이웃 위해 기도를”강론

제19회 남가주 성령쇄신대회가 19, 20일 LA테크니컬 칼리지 그랜드 디어터를 신자 3,000여명이 가득 메운 가운데 열렸다.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마태복음 8장13절)라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 대회는 육체적, 정신적 병을 치유하는 걸 목표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치유 봉사자인 인도 빈센트회 소속 아우구스틴 문닷캇 신부가 19일 저녁과 20일 낮에 치유 미사를 집전했다.
문닷캇 신부는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께 청하면 예수님의 강력한 치유의 능력이 우리에게도 나타난다”며 “나의 죄악과 욕심 애착심, 아집 등으로 인해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내 안에 위치한 성령을 새롭게 느끼라”고 설교했다.
이번 성령쇄신대회의 주강사인 김종국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도 세 차례 강론을 통해 “내 손이 비어야 다른 사람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야 주님 사랑이 이웃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뜻이었다.
김 신부는 “손위에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여도 헛된 바람 등 사람들은 저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놓지 못하고 있다”며 “욕망을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예수님은 하늘나라 보좌까지 버리고 인간의 손을 잡기 위해 세상으로 내려오셨다”며 “예수님이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았던 것처럼 우리도 나만의 기도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손을 잡아주고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빈손은 우리가 신을 찾는 이유와 똑같다는 게 김 신부의 설명이다. 우리가 신의 손길과 시선을 피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빨리 깨달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세상의 시선을 바라보고 사는 모습이 중요해진다.
한편 조구룡 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 회장은 “이번 성령쇄신대회를 통해 남가주 신자들이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는 주님이 원하시는 깊은 신앙 생활을 삶 속에서 구현하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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