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 최와 함께 춤을 춥시다 몸치 클리닉

2006-08-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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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치란? 춤을 잘 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노래를 못하는 음치, 박자를 잘 못 맞추는 박치 등과 같은 개념입니다.
몸치는 선천적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봐야 합니다. 하도 몸을 안 움직이다 보니 될 턱이 있나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은 그렇게 태어나서 안 된다고 하지만 거짓말입니다. 사실은 조금만 노력하면 모두 몸치를 탈출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일반인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나이트 댄스, 방송댄스, 테크노댄스, 재즈 댄스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각자 자기의 스타일에 맞추어서 조금만 배우고 노력한다면 엄청나게 발전할 것입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집에서라도 음악을 틀고 춤을 추던가 비디오테이프에 나오는 댄스교습만 유심히 보고 따라 해도 조금은 따라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유형의 몸치인가를 파악하고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본인의 노력입니다. 몸치의 몇가지 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박치형-춤을 출 때 일정한 스텝을 밟아 본 기억이 없다. 음악 비트에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춤을 춘다. 춤을 출 때 흘러나오는 노래의 빠르기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학창 시절 음악 성적이 별로 안 좋았다.
▲리듬치형-난 춤을 춘다고 추는데 동작에서 춤다운 느낌이 나질 않는다. 규칙적인 몸의 반동, 즉 파도가 치는 듯 흥겨운 몸짓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관절이 전체적으로 뻣뻣한 편이다. 어깨가 몸 안쪽방향으로 굽어있다. 또는 어깨가 유난히 벌어져있는 편이다.
▲통나무형-몸의 유연성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허리를 구부려서 손바닥 땅 짚기가 안 된다. 내 허리가 정확히 어디인지 잘 모른다. 일을 할 때나 공부할 때 등 평소에 한 자세로 오래 있는 편이다.
▲자기심취형-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 멋대로 춤을 춘다. 전문 댄서 급은 아니더라도 나는 내가 춤을 잘 춘다고 생각한다. 춤을 출 때 내 모습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 본 적 없다. 나름대로 멋있게 춘다고 추는데 남들은 내 춤을 보면 웃는다.
▲만취, 소심형-술이 들어가야만 춤을 출 수 있다. 남들 앞에서 춤을 춘다는 게 너무나 창피하다.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출 때 남들이 나를 몸치라고 비웃는 거 같다. 술이 들어가면 혼자 추는 것 보다 주변 사람들과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한다.
춤을 가장 잘 출 수 있는 비법은 자신감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단 자신감을 갖고 그 다음엔 서서히 리듬을 타며 자신의 느낌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것입니다. 40대가 아니라 50대, 60대라도 춤은 시작할 수 있습니다. 춤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음악을 많이 듣고 들을 때 그냥 흘려듣지 마시고 박자를 세 가면서 리듬을 타는 방법을 익히시도록 합니다. 춤을 못 춘다고 춤추는 자리를 외면하지 말고 춤추는 곳에 자주 놀러 가서 분위기를 즐겨 보도록 합니다. 부담 없이 춤을 접하게 되면 금방 몸치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www.koadance.org
진 최
<한미무용연합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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