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산책 집 안팎으로 들끓는 개미떼 퇴치 (1)

2006-08-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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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뜨거운 여름만 되면 개미떼들이 더 난리를 친다. 마치 고속도로의 차량 행렬을 연상케 할만큼 집 안팎 어디를 구분할 것 없이 진을 치고 있어 개미떼는 여름철의 골칫거리로 등장하곤 한다.
더구나 빵 부스러기나 콜라 등의 음식물들을 잠시라도 부주의하게 처리했다가는 느닷없는 개미와의 한바탕 전쟁을 사생결단(?)으로 치를 수밖에 없어 음식물에 대한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또한 벽이나 창틀 주위를 타고 돌아다니는 개미떼를 잡기 위해 약을 뿌리고 뿌려도 벽 속에서 개미떼가 끊임없이 나올 때가 있다. 약을 뿌려 이쪽을 차단하면 저쪽으로 나오고, 또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빙빙 돌아서 끝없이 오가는 개미떼의 행렬이 이어지곤 한다.
이 경우 개미떼의 행선지를 끝까지 따라가 벽 속의 개미 터미널이나 혹은 개미집으로 추정되는 집밖 땅속 부근을 찾아내어 그 부분에 개미 약을 집중적으로 살포해 본거지를 완전 벽멸시키는 수밖에 없으며, 때로는 개미떼가 계속 나오는 벽의 ‘드라이 월’(dry wall) 몇 군데를 송곳으로 구멍을 내고 그 안쪽에 약을 충분히 뿌려주어 개미떼의 터미널이나 본거지를 초토화시키는 작업을 해주어야 할 때도 있다. 이 경우 드라이 월을 메우기 위해 홈디포에서 벽 패치용 코킹 튜브와 함께 간단한 스프레이용 페인트도 구입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일반 개미떼들을 잡다보면 간혹 그 일개미들의 무리 중에 유난히 큰 개미 한 마리가 목격되기도 한다. 바로 그 개미가 꾸준히 알을 낳아 일반 일개미들을 생산하는 여왕개미로서 이 한 마리의 여왕개미를 잡는다면 수천 수만 마리의 일반 개미들을 몽땅 잡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개미떼를 퇴치하는 경우가 되겠다.
개미떼를 퇴치하는 가장 간단하고 흔한 방법으로는 일반 마켓에서 파는 ‘캔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이 있다. 하지만 상황과 장소에 따라서는 하얀 가루를 구석구석 뿌려놓는 방법과 개미 덫을 놓는 방법, 그리고 개미 살충 농축액을 물에 타 분무기로 뿌려주는 방법 등 여러 방법들이 동원될 수 있다. 세부적인 것들은 다음주에 알아본다.
한편 주택에 텐트를 씌워 터마이트 살충 작업을 하는 일명 ‘퓨머게이션’(fumigation) 작업이 끝나고 난 후면 유난히 그 주택에는 개미들이 더 들끓는 것을 목격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퓨머게이션 작업을 한 집이 왜 이러냐?”고 반문할 터이지만 그것은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수많은 터마이트 종류들 중에서 일부 터마이트는 개미와 아주 흡사하게 닮은 것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이며, 터마이트와 일반 개미는 공생관계도 아니고 싸우는 천적도 아니다.
단지 터마이트들이 죽고 나면 개미떼들이 몰려들어 먹이로 삼기 때문에 싸우는 천적처럼 보일 뿐이며, 퓨미게이션 작업 이후에는 죽은 터마이트 벌레들이 집 안팎으로 무성하기 때문에 주택의 좌우뒤편 사방팔방의 개미들이 이들 먹이감의 냄새를 맡고 더욱 몰려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개미 무서워 터마이트 살충작업을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니 만큼 몰려드는 개미떼를 계속 잡아주고 방제하는 일에 일정기간 주력해 준다면 결국 개미떼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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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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